오바마·힐러리 지지해 온 버핏, 이번엔 입 닫았다…왜?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24.10.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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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수잔은 민주당 지지 '파란색 점' 표지판 집 앞에 세워…
네브래스카는 선거구 따라 선거인단 부여, 전략적 요지

2019년 5월4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회장인 워런 버핏이 연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2019년 5월4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회장인 워런 버핏이 연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민주당을 지지해온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사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과 대조된다.

23일(현지시간) 배런스지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을 통해 "버핏은 현재 또 앞으로도 특정 투자 상품을 지지하지 않으며 특정 정치후보를 지지하거나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이번 성명이 "특정 투자상품 지지와 정치후보 지지 및 지원에 대한 수많은 사기성 주장"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지지하는 후보를 밝히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의 부상으로 인해 대선 캠페인 마지막 날 자신의 이미지나 목소리가 사칭돼 시청자들이 자신이 후보를 지지했다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간 버핏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할 것이란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그가 과거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등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했었기 때문이다.



버핏이 사는 오마하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잔디밭에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 점이 있는 표지판을 세워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버핏에게 파란 표지판을 세워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오마하는 네브래스카주 두 번째 선거구에 위치해있다. 총 5명의 대통령 선거인단이 배정된 네브래스카주는 특정후보가 전체 선거인을 독식하지 않고 선거구에 따라 선거인을 부여하는 2개 주 중 하나(다른 하나는 메인주)다. 이번 미국 대선은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가 워낙 접전을 보이고 있어 선거구에서의 결과가 전체 당락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네브래스카주는 전반적으로 공화당 성향이 강하지만 2선거구는 혼전 중이다.

아버지인 버핏이 정치적 중립을 표명했지만 그의 딸 수잔 버핏은 노선을 정확히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 멤버인 수잔은 자신의 오마하 집 앞에 파란색 점이 달린 표지판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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