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3분기 누적 매출 첫 1조 돌파 '기술료의 힘'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4.10.24 08:58
글자크기

매출액 1조1403억·영업익 3631억…'사상 최대' 지난해 전체 실적 넘어서
시밀러 신규 허가 따른 기술료 수령 효과…상반기만 2205억 수령, 연내 추가 가능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간 실적 추이. 단위:억원삼성바이오에피스 연간 실적 추이. 단위:억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다양한 제품군을 기반으로 한 기술료(마일스톤) 효과에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을 초과 달성하며 창사 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4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1403억원, 영업이익 363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매출액 1조203억원, 영업이익 2054억원)을 넘어섰다.



2012년 설립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창사 12년째인 지난해 국내 의약품 개발사 중 최단 기간 매출 1조원 돌파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이를 상회하는 실적을 일찌감치 달성하며 또 한번의 기록 경신을 앞둔 상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올해 가장 큰 성장 요인은 연구개발 성과 달성 시 파트너사로부터 수령하는 기술료다. 기술료는 별도의 비용이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고도 성장이 가능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오퓨비즈' 미국 허가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 미국·유럽 허가 승인에 따라 각각 파트너사인 바이오젠과 산도스로부터 상반기에만 총 2205억원 규모의 기술료 수익을 얻었다. 특히 오퓨비즈는 지난달 유럽에서 품목허가 긍정 의견을 받은 상태로, 연내 최종 허가 획득 시 추가적인 기술료 수령이 가능하다.

이는 제품군 확대로 이어져 향후 판매를 통한 매출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7월 유럽에서 파트너사 산도스를 통해 피즈치바를 출시했다. 회사는 산도스와 피즈치바 북미·유럽 판매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으며, 오리지널 제약사와의 특허 합의에 따라 미국에서도 내년 2월 출시가 가능하다.

이밖에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SB16)의 글로벌 허가 절차를 추진 중이며,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SB27)는 임상 1상·3상을 동시에 수행하는'오버랩 전략'으로 개발을 가속화 하는 등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을 타깃한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외에 유망한 분야 신약도 기초 연구와 전임상 단계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국내 바이오 벤처 인투셀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항체-약물 접합체(ADC) 신약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자체 전문 연구 인력을 활용해 유전자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의 신약 후보 물질을 탐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지속 성장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 행보에 13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고한승 사장의 리더십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고 사장은 미국에서 분자유전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바이오 벤처 대표와 다이액스 부사장을 거쳐 2000년 삼성에 합류했다. 이후 삼성종합기술원 등을 거쳐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선진 시장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단기간에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연구 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총 8종의 품목 허가를 획득하는 등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업계 선도 기업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