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우려에 美 대선 불확실"…11월 기업체감, 13개월 만 최대 하락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2024.10.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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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1억6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4.10.11. /사진=전진환[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1억6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4.10.11. /사진=전진환


10월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넉 달 만에 소폭 반등했지만 다음 달엔 다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의 경우 13개월 만에 가장 크게 얼어붙는단 전망이다. 반도체 경기 불안에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 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업심리 반등에도 비관적 수치
24일 한은이 발표한 ' 2024년 10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기업들의 업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10월 중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2.1로 전월 대비 0.9포인트(p) 올랐다.



4개월 만에 반등이다. 기업심리지수는 지난 6월 95.7을 기록한 이후 △7월 95.1 △8월 92.5 △9월 91.2 등으로 3개월 연속 내렸다.

CBSI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3년 12월) 기준값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임을 가리킨다. 이달 기업심리지수의 일시적 반등에도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비관적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세부적으로 제조업 CBSI는 92.6으로 전월보다 1.7p올랐다. 제품재고(+1.7p) 및 자금사정(+1.3p) 상승 덕분이다.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0.3p 오른 91.7을 기록했다. 자금사정(+1.5p)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하 영향이 반영되면서 심리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하이브리드 등 자동차 산업의 업황이 나아졌고 AI(인공지능)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케이블 수요 증가도 긍정적 요인이 됐다.

11월 전망은 또 '암울'
11월 전망은 다시 흐리다. 다음 달 전망 CBSI는 2.8p 하락한 89.8이다. 지난해 11월(-3.3p) 이후 1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세부적으로 제조업은 전월 대비 3.5p 하락한 90.5,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2.3p 하락한 89.2로 조사됐다. 제조업 전망치는 지난해 10월(-4.5p)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반도체 관련 경기 불안, 내달 미국 대선 불확실성을 비롯해 중동 리스크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5로 전월보다 1.2p 하락했다. 경제심리지수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93.5로 전월과 동일했다.

또 한국경제인협회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11월 BSI 전망치가 91.8을 기록했다. 11월 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4.4p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10월(-6.3p)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내수 부진 장기화와 경영 불확실성이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친환경차 세액 공제 종료 등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있고 IT(정보·기술) 쪽에도 인공지능(AI) 수요 불확실성, 반도체 전망에 대한 불안이 있다"면서 "중국 경기 부양책과 기준금리 인하 효과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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