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출생아수 추이/그래픽=이지혜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8월 인구동향'에서 눈길을 끄는 수치는 단연 출생아 수다. 지난 8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4명(5.9%) 늘어난 20만98명이다. 출생아 수는 계절성을 띠는데, 8월 기준 출생아 수가 전년동월 대비 늘어난 것은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하지만 5월에도 출생아 수가 늘어나며 기대감을 높였다. 당시 월별 출생아 수가 두 달 연속 연속한 것은 2015년 11월 이후 처음이었다. 6월에 마이너스(-1.8%)로 돌아섰던 월별 출생아 수는 7월과 8월에 다시 두 달 연속 증가하며 어느 정도 일관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상황만 봤을 땐 반등의 가능성이 작지 않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연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줄어든 15만8011명이다. 아직까지 지난해보다 출생아 수가 적지만, 하반기 상황에 따라서 충분히 8년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바닥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출생아 수에서 반등의 조짐이 보임에 따라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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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인구동향에서 주목해야 할 또다른 지표는 혼인건수다. 지난 8월 혼인건수는 전년동월 대비 2917건(20.0%) 증가한 1만7527건이다. 혼인 건수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가폭 자체도 4월(24.6%), 5월(21.6%), 7월(32.9%) 등에서 두 자릿수를 크게 웃돈다.
혼인건수는 출산율의 대표적인 선행지표다. 최근 지연 혼인신고 분위기 탓에 연결성이 다소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혼인건수가 2~3년 후 출생아 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출생아 수가 반등한 것도 2022년 8월 이후 혼인건수가 추세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