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김선빈(가운데)이 2회말 2사에서 큼작한 좌월 3루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홈런이 아닌 걸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8-3으로 승리했다.
KIA와 삼성 양 팀 타자 다수가 궂은 비와 쌀쌀한 날씨에 고전한 가운데 김선빈만은 유일하게 예외였다. 김선빈은 21일 강우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기 전 3루타-볼넷으로 양 팀 타자 통틀어 유일하게 전 타석 출루에 성공한 선수였다.
2차전 종료 후 김선빈은 "타격감이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냥 공 보고 공 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KIA 김선빈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 1차전 2회말 2사에서 큼작한 좌월 3루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홈런이 아닌 걸 아쉬워하고 있다. /영상=TVIN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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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SNS, 커뮤니티 등지에서 짧은 영상으로 제작돼 화제가 됐고, 김선빈 주변에서도 즉각적으로 반응이 왔다. 이에 김선빈은 "선수들이 많이 웃었다. (최)형우 형도 놀리고 모두가 놀린다. 주위에서 연락도 많이 받았다"고 민망해하며 "아마 (영상이) 평생 남을 것 같다. 그래도 우승하면 추억으로 남는다. 그걸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것 같아 기분은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난 홈런 타자가 아니지만, 홈런 타자들이 홈런 칠 때 손에 감각이 없다고 하는데 내가 쳤을 때 딱 그랬다. 넘어갔다 싶어 (세레머니를) 한 건데 안 넘어가서 민망했다. 그걸로 분위기 띄운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오히려 자신의 홈런 착각 세리머니로 선수들의 긴장감을 푼 데 만족했다. 김선빈은 이 세리머니 이후에도 안타를 치고 나갈 때마다 큰 액션이 없었던 정규시즌과 달리 동작을 크게 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려 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김선빈(왼쪽)이 2회말 2사에서 큼작한 좌월 3루타를 날린 후 홈런으로 알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뛰어난 콘택트 툴을 지닌 김선빈은 KIA 이범호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타자 중 하나다. 그 근거로 장타력이 거의 없음에도 소크라테스 브리토 대신 과감히 클린업 트리오 다음의 6번에 배치했다. 찬스 상황에서 해결해주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본 것. 21일 1차전에 앞서 이범호 감독은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2번에 배치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소크라테스는 2번 타순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 또 찬스가 걸리면 김선빈 같은 선수들이 소크라테스보단 낫다"고 설명한 바 있다.
비가 오든 안 오든 한결같은 출루 능력을 보여준 김선빈은 이대로 4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길 바란다. 그는 "최대한 빨리 끝내고 싶다. 선수들도 대구에서 끝내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김선빈(왼쪽)이 2회말 2사에서 큼작한 좌월 3루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홈런이 아닌 걸 아쉬워하자 이닝 종료 후 삼성 포수 강민호가 위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