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중개수수료 5%로 낮출 것...배달비 인상 사실 아니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4.10.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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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앞에서 열린 배달의민족 수수료 인상 강행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배달의민족이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 적용하는 것은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음식 가격 인상을 초래할 것이라며 수수료 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제공=뉴스1지난 8월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앞에서 열린 배달의민족 수수료 인상 강행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배달의민족이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 적용하는 것은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음식 가격 인상을 초래할 것이라며 수수료 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제공=뉴스1


정부 주재로 배달애플리케이션(앱)과 입점 업체가 수수료 완화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협상 참여 업체인 쿠팡이츠는 23일 자체 제시한 상생안이 '수수료율을 낮추되, 배달비를 인상하겠다'는 취지로 잘못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쿠팡이츠는 이날 저녁 배포한 설명 자료에서 "8차 상생협의체에서 쿠팡이츠가 제안한 상생안이 수수료를 낮추는 대신 배달비를 올리는 방안 아니냐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며 "배달비를 올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배달기사에게 지급할 비용을 라이더 단체와 입점업체가 논의해 결정해달라는 취지"라고 밝혔다.



쿠팡이츠는 이날 협의에서 입점 점주에게 매출 규모와 관계없이 기존 수수료율(9.8%)의 절반 수준인 5%의 중개수수료만 받고, 배달기사에게 지급하는 '배달기사 지급비'를 받는 모델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사실상 배달비를 인상하겠다는 취지'로 해석했다. 하지만 쿠팡이츠는 "배달기사 지급비는 입점 단체와 배달 라이더 단체가 협의한 금액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라며 "배달기사 지급비는 쿠팡이츠가 단 1원도 가져가지 않고 배달기사에 전액 지급되는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배달기사 지급비는 지역과 날씨 등에 따라 편차가 있다. 지방은 건당 3000원~3500원, 서울과 수도권은 4000~4500원 선에 형성돼 있다. 각 지역 상황에 맞게 배달기사 지급비를 업계 대표 단체가 협의하면 이를 수용하겠다는 게 쿠팡이츠의 입장이다.

쿠팡이츠는 상생협의체에서 "수수료율 5%는 업계 최저 수준이며 정상적인 서비스 운영을 충당하는 최소한의 기준"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미국 우버와 도어대시(15~30%), 일본 우버이츠(35%), 동남아 그랩(30%) 등 주요 국가들의 중개 수수료율은 최대 30~35%에 육박한다.

앞서 배달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2~9.8% 차등 수수료율을 제시했지만, 점주 단체는 "대부분 입점 사업자들이 매출 상위권에 포진해 사실상 10%에 가까운 수수료율을 적용받는다"며 거부했다.


쿠팡이츠의 5% 수수료 제안이 현실화하면 회사의 적자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일례로 2만원짜리 치킨을 소비자가 주문하면 쿠팡이츠가 받는 중개수수료는 1960원(9.8%)이었지만, 수수료율을 5%로 낮추면 1000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쿠팡이츠는 2019년 서비스 출범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오는 30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배달 수수료 완화 최종안을 마련한다. 회의를 중재하는 공익위원 측이 양측 간 이견을 종합, 중재안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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