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이익 JB금융…"토뱅·카뱅 공동대출로 수익성 드라이브"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2024.10.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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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악화 '피크아웃' 기대감 커져…충당금 부담 줄어
-대출 성장 부진했지만…하반기 중금리신용대출, 공동대출 드라이브
-1대 주주 지분율 관계없이 주주환원 확대 지속

JB금융 누적 당기순이익 추이/그래픽=윤선정JB금융 누적 당기순이익 추이/그래픽=윤선정


JB금융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증가했고 건전성이 개선되며 충당금전입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JB금융은 개선된 건전성을 바탕으로 4분기부터는 중금리신용대출과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공동대출 드라이브를 통해 NIM(순이자마진)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JB금융은 23일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56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34억원)보다 1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에 기록한 사상 최대실적을 이어갔다.



그룹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확대됐다. 3분기 누적 그룹 이자이익은 1조4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4134억원)보다 4.8%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56.9% 늘어나며 2011억원을 기록했다.

JB금융의 발목을 잡아온 건전성도 개선되는 모양새다. 그룹의 상매각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3분기말 기준 1.22%로 전분기보다 10BP(1BP=0.01%P) 떨어졌다. 연체율도 0.86%로 같은 기간 8BP 하락했다. 특히 지난 1분기 0.46%까지 올랐던 신규연체발생률이 2분기 0.20%에 이어 3분기에도 0.25%로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최근들어 건전성 개선세가 뚜렷하다.



송종근 JB금융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건전성 악화 피크아웃(정점 돌파) 기대감이 커졌다"며 "건전성이 개선세이지만 보수적인 관점에서 안정화되도록 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건전성이 개선되자 충당금 전입 부담도 줄었다. 지난 3분기 충당금전입액은 1069억원으로 전년 동기(1202억원)보다 11.1% 줄었고 지난 2분기(1451억원)보다는 26.3% 감소했다.

JB금융은 4분기 이후 중점 과제로 NIM 방어를 통한 이자수익 확대를 꼽았다. JB금융의 양 은행(전북·광주) 합산 NIM은 3분기말 기준 2.64%로 전분기보다 9BP 떨어졌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시장금리가 하락과 함께 전략상품인 중금리신용대출을 건전성 때문에 예정만큼 늘리지 못하면서 NIM이 떨어졌다"며 "4분기부터는 건전성이 안정화되면서 중금리신용대출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어 이자수익이 확대될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터넷뱅크와의 공동대출도 NIM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김 회장은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의 공동대출은 올해 연말까지 2500억원 판매를 예상하고 내년에는 최대 1조원이 예상된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도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승인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북은행은 광주은행-토스뱅크 공동대출과 같은 공동대출을 카카오뱅크와 준비중이다.



아울러 JB금융은 대주주인 삼양사와 무관하게 기업가치제고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JB금융은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장기 목표로 △ROE(자기자본이익률) 15% △주주환원율 50% △총 주주환원 금액 중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40% 등을 설정했다. 단기적으로는 주주환원율을 매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6년까지 4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자사주를 약 1000억원 가량 매입·소각해야 한다. 이 경우 최대 주주인 삼양사의 지분율(2분기말 14.75%)이 15%를 초과하게 된다. 지방금융지주의 동일인 주식 보유 한도는 15%로 제한된다.

김 회장은 "대주주 지분이 15%를 초과하는건 삼양사의 문제이지 JB금융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15%가 넘어가면 삼양사가 지분을 매각해야하고 JB금융은 기업가치제고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예정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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