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환 한케이골프 대표./사진=지영호 기자
김준환(52) 한케이골프 대표는 지난 23일 머니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로 호황을 지낸 국내 골프산업에 침체기가 도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골프존 CFO(최고재무책임자)로 골프산업에 발을 들인 후 COO(최고운영책임자)와 골프존카운티 대표, 골프존뉴딘홀딩스 대표 등을 지냈다. 지난해 8월부터 해외골프회원권 판매 국내 1위 한케이골프의 대표를 맡고 있다.
증권맨 출신인 김 대표가 골프산업에 발을 딛게 된 계기는 2011년 골프존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근무하면서다. 홍콩에서 영업이사로 일하면서 골프존이 해외자본을 유치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를 인연으로 2013년 골프존 CFO로 영입됐다. 그는 곧바로 엔터테인먼트(골프존), 부동산(골프존카운티), 유통(골프존유통) 등으로 사업회사를 분화시켜 각자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현재의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주도했다.
김 대표는 "양사가 각각 1조원씩 2조원을 조달해 골프장 25개를 사들이고 위탁운영 20개를 유치해 모두 50개까지 확장할 계획이었다"며 "당시 국내 민간 골프장이 250개 정도여서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로 골프장 가치가 급등하면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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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의 스크린골프는 라운드 과금을 매기는 한국과 달리 F&B(식음료)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넣은 시간단위 과금체계로 문화가 굳어졌다"며 "그러다보니 정교한 골프 시뮬레이터보다 과거 버전이더라도 가격이 싼 시뮬레이터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주목하는 회사는 미국의 '파이브 아이언 골프(Five Iron Golf)다. 식음과 주류를 겸비한 엔터테인먼트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토너먼트같은 경쟁요소까지 넣어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스크린골프 브랜드다. 미국을 넘어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그는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맥길로이가 손잡고 내년부터 시작하는 스크린골프 리그 TGL에 측정장비 회사 '풀스윙'이 참여한 것에 대해서도 스크린골프 문화를 탄생시킨 한국이 글로벌로 성장할 좋은 기회를 놓쳤다고 봤다.
그는 한케이골프에서 해외골프 플랫폼 개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누적 4만6000명 회원과 연 1000~1500건의 해외골프회원권 거래, 지난해 기준 2만2000명의 해외골프여행 데이터가 근간이다. 해외골프 회원권 거래를 비롯해 해외골프 여행 맞춤상품 판매 등이 플랫폼에 얹혀질 예정이다. 한케이골프가 판매하는 해외골프 회원권은 해당 골프장에서 보증하는 회원권으로 부도 위험이 없고 제한적 거래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예컨대 20년짜리 회원권을 5년 사용하다가 갑자기 몸이 아파 매각하려고 해도 시세를 모르거나 판매 루트가 없어 방치하는 사례가 있다"며 "또 모르는 사람과 동반하는 여행사 상품에 불편을 느끼는 골프인들이 모두 우리의 고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