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투지바이오, 장외 비만약 강자…내년 IPO 바이오 대어 예약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4.10.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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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투지바이오 주요 파이프라인/그래픽=김지영지투지바이오 주요 파이프라인/그래픽=김지영


지투지바이오가 IPO(기업공개) 준비에 한창이다. 이르면 연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의약품의 약효를 지속하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벤처로 이미 장외에서 6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최근 전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의 화두인 비만치료제의 약효를 늘리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어 주목받는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의 시장가치가 급등하고 있는 만큼 IPO 과정에서 공모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기술성평가를 통과하며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갖췄다. 전문 심사기관 2곳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획득하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지투지바이오의 IPO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는 비만치료제의 기술이전 성과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제약사와 비만치료제의 약효 지속 기간을 늘리는 기술과 관련한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가 지투지바이오의 GMP(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설비에 대한 실사까지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된다면 지투지바이오 IPO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투지바이오는 비만치료제 약효 지속 기술 등에 대한 호평을 바탕으로 설립 뒤 지금까지 총 62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저조했던 지난해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실시했는데 기관투자자 등의 '러브콜'을 받으며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금액인 218억원을 조달했다. 비만치료제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투지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와 비만치료제 기술이전에 성공하고 IPO에 돌입할 경우 공모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을뿐더러 특히 비만치료제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주가가 줄줄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한 플랫폼 기술을 보유했다면 밸류에이션에 따라 매력적인 공모주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치매치료제도 지투지바이오의 대표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지투지바이오는 약효 지속 기술을 적용한 치매치료제의 캐나다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인체 최적 용량까지 결정했다. 현재 북미 시장 진출을 협업할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는 단계다.

치매치료제 국내 임상 1상도 이르면 연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임상 1상 마지막 환자 투여까지 마쳤다. 지투지바이오는 치매치료제 국내 판권을 이미 한국파마와 휴메딕스에 이전했다. 국내 임상 1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내년 2상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약효 지속 플랫폼 기술의 확장성도 지투지바이오의 강점이다. 지투지바이오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에서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지투지바이오의 약효 지속 플랫폼 기술은 비만 및 당뇨, 치매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치료제에 적용할 수 있다. 지투지바이오가 비만과 치매뿐 아니라 수술 후 통증과 골관절염, 전립선암, 탈모, B형간염 등 다양한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배경이기도 하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와 비만치료제 기술이전을 위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고, 서로 연구개발(R&D) 전략 등에 대해 크로스체크하는 단계"라며 "보유 파이프라인 중 연구 속도가 가장 빠른 치매치료제의 국내외 임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IPO에 차질이 없도록 제반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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