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21. [email protected] /사진=조성봉
언어나 태도 논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곽 대표가 같은 문제로 2년째 국감장에 섰다는 사실이다. 2022년 아디다스는 전국 120곳 넘는 대리점 중 19곳만 남기고 나머지는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졸지에 일자리를 잃게 된 가맹점주들은 아디다스의 '갑질'이라고 호소했다. 국감장에 참고인으로 나온 아디다스 전국점주협의회 회장은 "지난 1년간 회사 측과 상생에 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했다. 문제 해결이 전혀 안 된 채 1년의 시간만 흐른 셈이다.
같은 기업들이 매년 국감에 불려나오는 게 비단 기업들만의 책임일까. 경제활동의 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을 하는 공정위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년이 지나도록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단 점에서다. 플랫폼 사업자들의 지배력이 확대되면서 앞으로 이 같은 문제가 더욱 늘어날텐데, 이미 지적된 문제도 못 고치는 게 현실이다. 이날 국감에선 자율규제 방안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등 근본적인 문제들도 제기됐다. 내년 국감은 같은 지적을 되풀이하는 자리가 아니라 개선 사항들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