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손실에도 '어닝 서프라이즈'…GM, SUV·전기차 잘 팔았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4.10.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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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액 487.6억달러 10.5%↑…
순이익도 30%도 가까이 증가, 주가 급등…
내년 시장 상황 개선, 주주환원도 기대

미국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중국 시장 적자에도 불구하고 증권가 예상을 뛰어 넘는 실적을 냈다. 미국 경기 호조세가 이어지며 픽업트럭·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잘 팔렸다. 큰 손실을 내던 전기자동차(EV) 부문 수익성도 개선됐다.  /AFPBBNews=뉴스1미국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중국 시장 적자에도 불구하고 증권가 예상을 뛰어 넘는 실적을 냈다. 미국 경기 호조세가 이어지며 픽업트럭·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잘 팔렸다. 큰 손실을 내던 전기자동차(EV) 부문 수익성도 개선됐다. /AFPBBNews=뉴스1


미국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중국 시장 적자에도 불구하고 증권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미국 경기 호조세가 이어지며 픽업트럭·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잘 팔렸다. 큰 손실을 내던 전기자동차(EV) 부문 수익성도 개선됐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CNBC·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GM은 이날 올 3분기 매출액이 487억6000만달러(약 67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당초 예상했던 445억9000만달러(약 61조6000억원)보다도 10% 가까이 많은 것이다.



순이익은 30억달러(조정 후 주당 2.96달러)로 전년 동기(주당 2.28달러)보다 29.8%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주당 평균 2.45달러도 웃돌았다. GM은 올 연말까지 전체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특히 세전 이익은 종전 120억~130억달러(약 16조6000억~18조원)에서 140억~150억달러(약 19조3000억~20조7000억원)로 높여 잡았다.

그동안 손실이 컸던 GM의 EV 사업 부문 수익성이 좋아졌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 사업 부문이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며 "올 3분기에만 3만2000대의 전기차를 인도했으며 올 연말까지 누적 전기차 생산은 20만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GM 쉐보레 이쿼녹스 전기차./사진=블룸버그그동안 손실이 컸던 GM의 EV 사업 부문 수익성이 좋아졌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 사업 부문이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며 "올 3분기에만 3만2000대의 전기차를 인도했으며 올 연말까지 누적 전기차 생산은 20만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GM 쉐보레 이쿼녹스 전기차./사진=블룸버그
GM의 실적 호조 배경에는 미국 경기 활황이 있다. 중국에서 올 상반기 2억1000만달러(약 3000억원) 적자에 이어 3분기에도 1억3700만달러(약 2000억원) 손실을 기록했지만 미국 시장 판매로 이를 상쇄했다. 'GMC', '콜로라도' 등 수익성 높은 대형 픽업트럭과 SUV 차량 판매가 꾸준히 늘었다. 법인 판매 차량 판매량은 2.2% 감소했지만 GM 수익과 직결되는 일반 소비자 매출이 3% 증가했다.



'실버라도' 전기 트럭과 '캐딜락 리릭' '이쿼녹스' '블레이저' 등 전기 SUV 모델 판매가 증가하며 그동안 손실이 컸던 EV 사업 부문 수익성이 좋아졌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 사업 부문이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며 "올 3분기에만 3만2000대의 전기차를 인도했으며 올 연말까지 누적 전기차 생산은 20만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GM 전기차 사업 부문의 손실이 줄었을 뿐 내년에도 흑자 전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GM의 일관된 가격 정책과 철저한 재고 관리가 어려운 자동차어닝 서프라이즈로 이어졌다는 진단도 있다. 제이콥슨 CFO는 "업계 평균 이상의 가격, 평균 이하의 인센티브, 꼼꼼한 재고 전략으로 소매 시장 점유율과 이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GM 경영진이 생산과 수익성의 균형을 맞추려는 목표를 달성했다"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GM의 턴어라운드 스토리가 완성됐다"고 짚었다.

중국 손실에도 '어닝 서프라이즈'…GM, SUV·전기차 잘 팔았다
GM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9.81% 급등한 53.73달러를 기록했다. 내년에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차량 구매 수요가 더 늘어나는 만큼 GM 주가 전망이 밝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지 언론들은 GM의 잉여현금흐름 개선돼 주주환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봤다. GM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시장 예상치의 2배에 달하는 57억달러(약 7조9000억원)다. 올 연말 잉여현금흐름 전망치는 종전 95억~115억달러(약 13조1000억~15조9000억원)에서 125억~135억달러(약 17조3000억~18조6000억원)로 높였다. 실제로 GM은 이날 기준 11억주 이상인 발행주식 수를 내년 초까지 10억주 이하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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