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전락한 가자지구…"전쟁 전으로 회복하는 데 350년"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24.10.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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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무역개발부 보고서 "가자지구 경제 인프라 완전히 파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1년을 맞이한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모습이다. /AFPBBNews=뉴스1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1년을 맞이한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모습이다. /AFPBBNews=뉴스1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사이 1년 넘는 전쟁 여파로 가자지구 경제가 전쟁 전으로 회복되는 데 350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2일 영국 가디언은 지난달 유엔 총회에 제출된 유엔무역개발부(UNCTAD)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유엔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투 공격한 이후 발생한 전쟁으로 가자지구의 경제와 인프라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전쟁 전에도 미약했던 가자지구 전역의 경제 활동이 심각한 물, 연료, 전기 부족 상태로 인해 최소한의 인도적 의료·식량 서비스를 제외하곤 모두 중단됐다고 짚었다. 가자지구의 건설 생산량은 96% 줄었고 농업 생산량은 93%, 제조업은 92%, 서비스 부문 생산량은 76% 감소했다.

또 올해 7월 말까지 가자지구 학교 건물의 88%가 피해를 보았고, 36개 병원 중 21개가 운영을 중단했으며 105개 1차 의료 시설 중 45개가 운영을 중단했다. 주거용 건물의 62% 이상이 손상되거나 파괴됐고 물, 위생 부문 인프라의 59% 이상이 심하게 손상됐다.



경제가 망가지며 실업률은 올해 1분기 81.7%에 달했는데, 유엔은 이 수치가 군사 작전이 계속되는 한 악화되거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가자지구에서의 집중적인 군사 작전으로 인해 전례 없는 인도주의적, 환경적, 사회적 재앙이 발생했고 가자지구는 개발이 중단된 상태에서 완전한 폐허로 전락했다"고 짚었다.

이어 "광범위한 여파는 앞으로도 수년간 지속될 것이며, 가자지구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려면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 "휴전이 성립돼도 가자지구가 2022년 국내총생산(GDP)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만 350년이 걸릴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쟁 발생 전인 지난해 3분기까지 가자지구 경제는 전년 대비 3%가량 위축됐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이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경제 성장률은 -22.6%로 추락했다. 4분기 GDP만 보면 전 분기 대비로 80.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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