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은행, 퇴직연금 적립규모 및 3분기 수익률/그래픽=김다나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 규모는 210조281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866억원 증가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 규모(약 400조원)에서 은행권은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신한·KB국민·하나·IBK기업·우리·NH농협 등 상위 6개 은행의 적립 규모는 192조7077억원으로 은행권 퇴직연금의 91.6%가 몰려 있다.
은행권은 오는 31일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막바지 전산 점검 등을 진행 중이다. 각 은행은 경쟁 은행은 물론 증권업계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TF(태스크포스)를 조직하고, 약점으로 꼽혔던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라인업 확대 등을 진행 중이다.
상위 6개 은행의 올해 3분기말 기준 최근 1년간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은 평균 수익률은 원리금 보장이 3.53%, 비보장이 12.97%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이 각각 3.69%(보장), 14.14%(비보장)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평균보다 1.17%포인트 높았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주요 은행 평균 수익률이 원리금 보장이 3.40%, 비보장이 13.28%를 기록했다. 원리금 보장 상품의 경우 기업은행이 3.49%, 비보장 상품은 국민은행이 14.61%로 3분기말 기준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퇴직연금 적립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까지 범위를 넓히면 DC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서는 경남은행(16.01%), 개인형IRP 원금보장 상품에서는 광주은행(4.18%)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다만 경남은행, 광주은행, 부산은행은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를 내년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신탁계약 형태의 원리금보장상품(예금, GIC, ELB·DLB 등)과 공모펀드, ETF 등 주요 퇴직연금 상품은 대부분 실물 이전이 가능하다. 다만 같은 퇴직연금 제도(DB↔DB, DC↔DC, IRP↔IRP) 내에서 갈아탈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갈아타기가 시행되면 수익률과 상품 라인업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특히 개인이 직접 계좌를 개설하는 방식인 개인 IRP형의 갈아타기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