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ISA 제도.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ISA, 해외투자 ETF 비중 2년 만에 5배↑23일 자본시장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한국과 일본의 ISA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모두 ISA를 통한 해외투자가 급증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ISA는 주식·펀드·예금 등 여러 업권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에 모아 투자하면서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는 계좌형 상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ISA 가입금액은 도입 8년5개월 만에 30조원을 돌파했다. 가입자는 564만6000명에 이른다. 2021년 국내주식 등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 ISA가 도입되면서 가입금액과 가입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중개형 도입 이후 가입금액은 4.7배, 가입자 수는 3배 가까이 늘었다.
연도별 ISA 유형별 가입금액 현황. /사진=금융투자협회.
그러나 신NISA 역시 자금 상당 부분이 해외 펀드와 해외 ETF 매수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NISA 성장투자형 상품별 매입액을 살펴보면, 전체 매입액 7조9000억엔 중 상장주식이 3조7000억엔, 투자신탁이 3조9000억엔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투자신탁의 대부분이 해외투자형 상품으로 알려졌다. 해외 ETF를 중심으로 ETF 매입이 전 분기 대비 거의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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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올 초 세제혜택을 확대하는 내용의 ISA 개정안을 발표했다. ISA 납입한도를 연간 2000만원에서 4000만원(총 2억원), 비과세 한도도 200만원에서 500만원(서민·농어민 1000만원)으로 늘린다. 국내주식과 국내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국내투자형 ISA도 신설한다.
개인투자자금이 국내증시에 유입될 수 있도록 ISA 개정안을 마련했으나, 해외투자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을 막기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보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등 국내 증시 투자환경 조성 노력과 함께 국내증시로 유입된 투자금이 장기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 등을 추가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