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주 주가추이/그래픽=이지혜
23일 증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LG화학 (324,500원 ▲6,500 +2.04%) 주가는 34%가량 하락했다. LG화학과 마찬가지로 업스트림 중심인 롯데케미칼 (92,800원 ▲1,400 +1.53%) 주가도 37% 가까이 떨어졌다. 다운스트림 중심인 한화솔루션 (20,550원 ▲50 +0.24%)과 효성티앤씨 (301,000원 ▼5,000 -1.63%) 주가는 각각 47%, 16%가량 하락했다. 다운스트림 업체인 금호석유 (134,800원 ▲1,400 +1.05%)의 주가는 4%가량 올랐다.
중국 부양책에도 석화주 투심 개선 어렵다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얼어붙은 석유화학 종목의 투심을 개선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 일부 종목이 중국 경기 반등 기대감에 잠깐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토해냈다. 업스트림, 다운스트림 업체를 가리지 않고 올해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낮은 상황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2022년부터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으나 석유화학산업에서 유의미한 개선이 보이지 않았다"며 "지난해 리오프닝으로 중국에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을 때도 스프레드(제품판매가격-원재료비용) 개선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전망이 좋지 않은 건 업스트림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내후년부터 대규모 증설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중국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약 4000만톤의 에틸렌 설비 증설이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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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설 규모 자체는 최근 5년간 합산 증설 규모(4700만톤)와 비교할 때 크지 않지만, 전 세계 수요는 크게 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과잉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일부 업스트림 업체들은 2차전지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대거 투자를 집행하고 있지만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옥석 가리기 필요… 금호석유, 효성티앤씨 주목"대부분 석유화학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까지 떨어졌지만 당분간 업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서 모멘텀을 가진 것으로 꼽은 석유화학 종목은 금호석유와 효성티앤씨 두 종목이다.
금호석유는 글로벌 1위 NB(니트릴 부타디엔)라텍스 생산업체인데 미국의 대중국 관세를 올리며 금호석유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USTR(미국 무역대표부)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최종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의료용 고무장갑에 대한 관세율은 현재 7.5% 수준에서 2026년 100%로 크게 확대된다. 국내 NB라텍스 수출액도 올해 8월 기준 전년 대비 44% 늘어난 4억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스판덱스가 주력인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수요가 2022년을 저점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모멘텀으로 꼽힌다. 2022년부터 원단업체들은 스판덱스 가격 하락이 지속되며 재고를 낮게 유지해왔는데 지난해부터 원단업체들의 가동률이 상승세를 보여 내년부터 스판덱스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