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독립광장에서 전쟁 중 러시아에 포로로 잡힌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는 동안 한 우크라이나군 포로의 아이가 시위대 앞을 달려가고 있다. /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유엔(UN) 뉴스 등에 따르면 플로렌스 바우어 유엔인구기금(UNFPA) 동유럽·중앙아시아 지역국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인구 위기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밝혔다.
인구 감소분의 대다수는 전쟁을 피해 해외로 떠난 난민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2014년 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나 난민이 된 이들만 670만명에 달한다. 바우어 국장은 "2014년 이후 불안정한 정세로 수백만 명이 집을 떠나고 수천 명이 사망했다"며 "국가 재건에 필요한 인적 자원이 상당히 손실됐다"고 우려했다. 전쟁의 직접 피해를 입은 인구도 적지 않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지난 8월까지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1만1743명이고 부상자는 2만4614명에 이른다. 당국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사망자는 8만명, 부상자는 40만명으로 추산됐다.
바우어 국장은 우크라이나 인구의 지속가능성은 평화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면서도 전쟁 중에도 인구 회복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유엔인구기금의 지원을 받아 출산율을 높이는 데에만 주력하기보다는 사회경제적 요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