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간담회에서 롯데백화점 쇼핑몰 사업 전략을 설명하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사진제공=롯데쇼핑 정 대표는 또 쇼핑몰 확대 전략이 기존 백화점 매출을 잠식하는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현상도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쇼핑몰 확대를 위한 7조원 규모의 투자 자금 조달 계획이 구체적으로 짜여 있나
▶현재 보유한 자금과 매년 만들어내는 에비타(EBITDA, 상각 전 영업이익) 등을 고려하면 적정 부채비율 내에서 외부 차입 등을 통해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이커머스가 적자였는데 사업 조정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런 문제들 정리하고, 수익성 내에서 자금을 집행할 것이다. 구체적인 투자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서 집행하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7개년 연 단위 투자 규모를 공개하기는 어렵다.
▶수원은 10년 평균 인구 증가율이 10%대를 넘을 정도로 부각되는 상권이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스타필드 수원, AK프라자, 현대백화점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세계 스타필드와 많이 비교하시는데, 만약 스타필드를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했다면 타임빌라스 수원점 운영에 큰 위협이었을 것으로 본다. 백화점 운영 경험으로 쇼핑몰 MD(상품기획)와 서비스 역량을 세밀하게 관리하기 때문이다. 현재 고객 수는 스타필드 수원이 많지만, 고객 1인당 매출(객단가)은 타임빌라스 수원이 평균 12만원으로 5만원 정도인 스타필드 수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쇼핑몰 리뉴얼 이후 객단가 높은 VIP 고객 비중이 다시 회복하고, 20·30대 매출 비중이 높아진 점은 향후 운영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타임빌라스가 경쟁사 종합 쇼핑몰과 가장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
▶타임빌라스 수원은 내부적으로 컨버전스 모델로 불린다. 백화점인지, 쇼핑몰인지 고객이 잘 인식하지 못하게 의도한 것이다. 각 매장을 연결하는 매장 바닥재도 통일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 썼다. 백화점과 쇼핑몰의 경계가 무너지는 공간을 만드는 게 경쟁사와 비교해 가장 큰 차이 같다. 소비 성향이 높은 2030대와 MZ세대 방문 비중을 높이기 위해 입점 브랜드도 신경썼다.
-타임빌라스 수원 리뉴얼 과정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나 고객들이 이용했으면 하는 부분은.
▶기존 백화점에서 느낄 수 없는 쇼핑 쾌적성이 있다. 엘리베이터 주변 통로 넓이가 일반 백화점보다 훨씬 높다. 럭셔리, 컨템포러리 브랜드 등 신규 브랜드 240여개를 입점시켰다. MD 고급화 관점에서도 기존 점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됐다. 식음료 매장 공간인 '다이닝에비뉴'의 재방문율이 40% 이상 되는 것도 의미 있다고 본다. 요약하면 △쇼핑 환경 인테리어와 구조적 측면 △MD 업그레이드 △F&B(식음료 시설) 개편 등으로 볼 수 있다. 타임빌라스 수원 오픈 이후 경쟁사로 이탈한 주요 고객을 다시 돌아오게 한 효과도 의미가 있다. 최근 몇 달간 VIP 매출 증가율이 많이 높아졌고, 점포 전체적인 객단가도 상당히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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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빌라스에 집중하면서 매출 구조상 백화점과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현재 잠실에 롯데월드몰, 에비뉴엘, 롯데몰이 다른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매출을 확인해보니 백화점과 에비뉴엘의 카니발리제이션이 의외로 높지 않았다. 고객이 매장을 방문할 때 본인의 쇼핑 데스티네이션(목적지)이 분명히 있다. 백화점, 에비뉴엘, 쇼핑몰 다 각자의 존재 이유와 역할이 있다는 의미다.
-롯데월드몰이 향후 타임빌라스 라인업에 포함되는지, 운영 계열사가 바뀔 가능성은.
▶현재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쇼핑몰은 롯데월드몰이다. 롯데물산이 월드몰 부동산을 보유 중이나, 롯데백화점이 MD와 매장 운영을 맡고 있다. 롯데물산은 프라퍼티(부동산) 회사이고, 우리는 운영 전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룹 내에서 협업하는 관계로 이해해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