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기자 간담회에서 롯데백화점 쇼핑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지난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한 '롯데백화점 비전 2030' 기자간담회에서 "타임빌라스(TIMEVILLAS)로 국내 쇼핑몰 사업 1위에 오르고, 해외 투자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며 이 같은 경영 구상을 밝혔다.
정준호 대표는 "2030년까지 쇼핑몰 매출이 지금보다 약 13조원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며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 쇼핑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송도, 수성, 상암, 전주에 4개의 신규 쇼핑몰을 짓고 군산, 수완, 동부산, 김해 등 기존 아울렛 7개점은 증축 및 리뉴얼을 통해 쇼핑몰로 전환한다. 현재 롯데몰로 운영 중인 수지와 은평 2개 점포도 종합 쇼핑몰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롯데 미래형 쇼핑몰 브랜드 '타임빌라스'는 시간을 의미하는 'Time'에 별장을 뜻하는 'Villas'를 더해 '새로운 시간이 열리는 공간'이란 의미를 담았다. 영국 디자인 회사 'SPIN'과 협업해 BI(Brand Identity, 브랜드 정체성)을 개발했다.
타임빌라스(TIMEVILLAS) 수원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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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쇼핑몰의 경계를 허문 '컨버전스(Convergence)'를 앞세운 타임빌라스 수원은 경기 남부권을 아우르는 광역형 쇼핑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단계적인 쇼핑몰 전환을 시작한 올해 5월 이후 신규고객 매출은 전년대비 40% 이상 늘었고, 수원 외 광역형 고객 매출이 20% 확대됐다. 특히 우수 고객 1인당 매출은 이전보다 90% 늘었다.
정 대표는 타임빌라스가 △더 가까운 곳에 △더 다양한 것을 △더 품격 있게 등 3가지 차별화 전략을 통해 경쟁사의 종합 쇼핑몰과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송도 국제업무지구, 상암 디지털미디어 시티 등 지자체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개발하는 상업, 업무 지구 중심부에 타임빌라스를 조성할 것"이라며 "쇼핑, 엔터, 숙박, 업무, 아트 콘텐츠를 결합한 '멀티 콤플렉스'로 개발하고, 세계적인 건축가와 협업해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런 전략을 통해 현재 1% 수준인 쇼핑몰 매출 구성비를 최대 30%까지 끌어올리고, 2030년 국내 쇼핑몰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 달성해 쇼핑몰 1위 유통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 대표는 이날 타임빌라스 확대를 위한 중장기 투자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7조원 자금조달 계획과 관련 "현재 보유한 자금과 매년 만들어내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등을 고려하면 적정 부채비율 내에서 충분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