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햄버거 속 양파가…" 사망자 부른 '치명적 대장균', 미국 발칵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10.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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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건당국이 10개주에서 보고된 대장균 집단 감염의 원인으로 맥도날드 햄버거를 지목했다. 맥도날드 주가는 22일(현지시간)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세다.

2017년 3월30일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선 제공된 쿼터파운더 햄버거/AFPBBNews=뉴스12017년 3월30일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선 제공된 쿼터파운더 햄버거/AFPBBNews=뉴스1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9월 말부터 미국 10개주에서 49명이 심각한 대장균 감염을 보고했는데 환자들은 모두 맥도날드 햄버거를 섭취한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감염자 중 10명은 입원했고 노인 1명은 사망했다.



CDC는 특별한 치료 없이 대장균 감염에서 회복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실제 감염자수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봤다. CDC는 질병이 맥도날드 대표 메뉴인 쿼터파운더 섭취와 연관이 있다고 파악하고 안에 들어간 양파 슬라이스와 소고기 패티를 중심으로 조사에 들어갔다.

CDC는 콜로라도와 네브래스카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한 업체가 세 곳의 유통센터에 공급하는 양파 슬라이스가 문제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맥도날드는 콜로라도. 캔자스, 유타, 와이오밍 등 4개주 전역과 맥도날드 매장과 아이다호, 아이오와, 미주리, 몬태나, 네브래스카, 네바다, 뉴멕시코, 오클라호마주 일부 지역 매장에서 쿼터파운더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북미 공급망 책임자인 세자르 피냐는 판매 중단과 관련해 "우리는 식품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그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최대한 조심하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장균 집단 감염이 맥도날드 실적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간밤 약보합 마감한 맥도날드 주가는 이날 보도가 나온 뒤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10%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맥도날드는 올해 2분기(4~6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동일 매장 매출 감소를 보고한 바 있다.

식품 위생 사고로 과거 외식업체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WSJ은 지적했다. 치폴레의 경우 2015년부터 2018년 사이 식중독 발생이 잇따른 뒤 식품 안전 관행을 완전히 뜯어고쳤으나 고객 수를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렸다. 또 식중독 발생으로 인한 소송에서 합의하기 위해 2500만달러(약 346억원)를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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