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시진핑과 양자 회담…"러-중 관계, 다른 국가들에 모범"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10.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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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러중 관계는 국제사회에 모범적인 모델"이라며 친밀함을 과시했다.

[카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각) 러시아연방 타타르공화국 수도 카잔에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양자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4.10.23.[카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각) 러시아연방 타타르공화국 수도 카잔에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양자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4.10.23.


이날 AFP, 타스 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 개최지인 러시아 연방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시 주석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양자 회담에서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5주년과 양국 수교 기념일을 맞아 모든 중국 우방국과 중국 국민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지난 75년 동안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상호 작용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현대 세계에서 국가 간 관계가 어떻게 구축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모델이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다각적 협력은 동등하고 상호 이익이 되며 어떠한 외부 조건에도 구애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세계 문제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세계 무대를 안정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며 "세계 안보와 공정한 세계 질서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다자간 플랫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 "양국의 발전, 부흥, 현대화에 강력한 추진력을 불어넣었다"며 화답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비공개로 논의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대변인은 "일반적으로 국제 의제에 대해 양국 정상 간 상당한 입장 수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7월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환영 행사를 열어주며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4.7.9  /AFPBBNews=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7월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환영 행사를 열어주며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4.7.9 /AFPBBNews=뉴스1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뿐만 아니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과도 각각 양자 회담을 했다.

모디 총리는 양자 회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갈등에 대해 지속해서 관여해왔다"며 "전쟁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평화와 안정을 신속하게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러시아를 '소중한 동맹이자 친구'라고 칭하면서 전쟁 종식을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2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24일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다.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실 대변인은 이날 "사무총장이 카잔에서 다수의 지도자를 만날 계획"이라며 "푸틴 대통령과는 이미 알려진 입장을 재확인하고 평화를 위한 정의로운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릭스는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경제국 모임으로 출범한 뒤 남아공이 가입하며 브릭스(BRICS) 구도를 갖췄다. 이후 이집트,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 등이 가입해 비서방 국가 연합체로 확대 재편되고 있다.

이번 제16차 브릭스 정상회의는 22~24일 사흘간 진행되고 36개국이 참여할 예정이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가 주최한 가장 큰 국제회의로, 푸틴 대통령은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를 서방의 제재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다는 이미지를 탈피할 기회로 본다.



한편 이날 정상들의 회담에서는 최근 국제사회가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설이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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