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감" vs "개성 표현"…5성급 호텔들 '노타투존' 도입 시끌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10.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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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문신이 있는 이들 출입을 제한하는 일명 '노타투존'이 서울 주요 5성급 호텔에 잇따라 도입되며 또다시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최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 서울은 헬스장과 수영장 이용 규정에 '타인에게 불안감이나 불편함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과도한 문신이 있는 고객의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인근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의 수영장 이용 규정에도 '15cm 이상의 문신이 있으면 수영장 입장이 제한된다'고 적혀 있다. 이용객은 문신이 가려지는 수영복이나 패치를 붙여야만 한다.

이 같은 규제는 일반 헬스장으로도 확산하는 추세다. '노타투존' 헬스장을 운영 중인 한 자영업자는 "다른 고객들에게 위협감을 조성하기 때문에 과도한 문신 노출을 제한을 권고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다만 문신 보유자의 출입을 완전히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문신을 가릴 수 있는 긴 옷을 착용하는 등의 규칙을 정했다.

이런 변화에 누리꾼들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는 "문신은 공공장소에서 노출하지 않는 게 좋다", "아이들이 볼 것을 생각하면 자제하는 게 맞다", "문신을 하면 평생 인증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 등 노타투존을 옹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일부는 "요즘 문신 가지고 뭐라고 하는 사람 없다", "문신은 패션의 일부일 뿐인데" 등 불량함의 상징 같았던 문신이 이제는 개성을 나타내는 표현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견을 냈다.


실제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 반려견 등으로 문신을 하는 이들이 늘었으며 일부 연예인들도 문신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행법은 문신 시술을 '의료 행위'로 한정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정부는 '문신 합법화'를 위해 지난 3월 '문신사 자격시험 및 보수교육 체계 개발과 관리 방안 마련 연구'를 발주하는 등 비의료인에게도 문신 시술 행위를 개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오는 11월 최종 연구 보고서를 도출하고 문신사 국가시험 시행 관련 세부 규정과 문신사 위생·안전관리 교육 등 정책 수립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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