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 차기 지도자로 거론된 하심 사피에딘(가운데)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AFPBBNews=뉴스1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달 초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공습에서 헤즈볼라 집행위원장인 하심 사피에딘과 정보부 책임자 알리 후세인 하지마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공습 18일 만에 확인 발표한 것으로, 사피에딘 사망과 관련된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사피에딘은 지난 7월31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사촌으로, 나스랄라 사망 이후 그의 후계자로 거론된 인물이다. IDF는 "사피에딘은 수년간 이스라엘 국가에 대한 테러 공격을 지휘하고, 헤즈볼라의 중앙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했다"며 그의 암살 배경을 설명했다. 사피에딘은 2017년 미국 국무부의 테러리스트로 지정되기도 했다.
예멘 수도 사나의 시위대가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뉴스1
가디언은 사피에딘에 대해 "헤즈볼라의 최고 정치적 의사결정 기구인 집행위원회의 수장으로 수십 년간 헤즈볼라의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몇 년 전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지명된 것으로 알려졌고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로 평가됐었다"며 "사피에딘의 죽음으로 헤즈볼라의 부사무총장인 나임 카셈만이 공식 고위 지도부에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NYT는 "사피에딘의 죽음은 헤즈볼라의 또 다른 치명타로 여겨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가디언은 "나스랄라 사망 이후에도 이스라엘을 향한 헤즈볼라의 공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친이란 세력들은 지휘체계 손실에도 조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공격)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