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방장관 "북한 병력, 러시아로 이동 시작했을 가능성 높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4.10.2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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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남북 단절 조치를 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남북을 잇는 경의선 도로와 철로가 지난 8월 실질적으로 차단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북한군이 동해선에서 지뢰를 매설하는 모습.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10.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남북 단절 조치를 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남북을 잇는 경의선 도로와 철로가 지난 8월 실질적으로 차단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북한군이 동해선에서 지뢰를 매설하는 모습.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10.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 측이 러시아로의 파병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이 "북한 전투 병력이 러시아로 이동을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힐리 장관은 이날 하원 연설에서 "수백 명의 전투 병력이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동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 군인들이 유럽 땅에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는 건 절망적이고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이미 여러 유엔 결의안을 정면으로 위반하며 러시아에 상당량의 군수품과 무기를 보내고 있다"며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은 유럽과 인도·태평양에 심각한 안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맞서야 하는 침략 동맹이 더욱 광범위하게 커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 중앙정보국은 북한군 약 1만1000명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고 있으며, 다음달 1일까지 파병 준비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국정원(국가정보원)도 지난 18일 북한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을 결정했으며 병력 1500명을 러시아로 1차 이송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는 21일(현지시간)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반박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 및 국제안보담당)에서 답변권을 통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에 대해 우리 대표부는 조선의 이미지를 더럽히고 자주 국가들 사이의 정당한 친선과 협력관계를 훼손하려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이날 유엔에서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한국 정부 발표와 언론 보도에 대해 터무니없는 괴담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 회의에서 "서방 국가들이 이란, 중국, 한국의 괴담을 퍼뜨리며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있다"라며 "각 괴담은 이전보다 더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라는 입장만 반복하는 모양새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보도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직까지 북한군 파병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는 파악되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 보좌관은 "그러한 보도들을 분명히 계속 조사하고 있으며, 동맹국 및 파트너들이 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두고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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