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에 이 고생"…MZ 공무원, 10명 중 7명은 퇴사 고민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4.10.23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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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혜 디자이너/사진=이지혜 디자이너


낮은 보수와 과도한 업무량 등을 이유로 공직을 떠나는 청년 공무원들이 늘고 있다. 재직 5년 이하 저연차 공무원 10명 중 7명이 퇴사를 고민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행정안전부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저연차 공무원 대상 공직사회 조직문화 인식 조사'에 따르면 국가직·지방직 공무원 응답자 4만8248명 중 3만 2905명(68.2%)이 '공직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낮은 금전적 보상'(35.5%)이 가장 많이 꼽혔다. △악성 민원 등 사회적 부당대우(18.9%) △과다한 업무량(13.1%) △조직문화에 대한 불만족(9.3%) △낮은 업무 효능감·성취감(8.5%)이 뒤를 이었다.

공무원의 업무 부담(업무량·난이도)에 대해서도 48.6%가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체계적이지 않은 업무 인수인계(25.4%) △악성 민원 등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22.7%) △불공정한 업무 분장과 업무 떠넘기기·과도한 업무 할당'(21.7%)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6.5%) 순으로 꼽혔다.



공직 사회의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45.6%가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가장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보고 방식'으로 나타났다. 내용보다 형식에 치중하거나 불필요한 보고용 문서를 생산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컸다.

공직 사회의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해서는 37.2%가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업무 관련성 낮은 각종 행사 동원, 비상근무 차출 등'(38.7%)이 가장 많이 꼽혔다.

공직 사회 조직문화에 대해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39.5%로, '만족한다'(18.8%)의 2배 이상이었다. 이유로는 '관행을 중시하고 변화에 소극적 분위기'(30.4%)와 '조직을 위해 개인 희생 강요하는 분위기'(28.6%)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설문 응답자 연령대는 △30대(53.13%) △20대 이하(27.43%) △40대(13.45%) 순이었다.

공무원연금공단이 한병도 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재직 5년 미만 공무원 중 퇴직자는 1만3823명으로, 2019년(6663명)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행안부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저연차 공무원이 일하기 좋은 조직문화 조성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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