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범어사 찾은 윤 대통령, 스님들 만나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4.10.22 19:16
글자크기

[the300]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에서 방장 정여스님(왼쪽), 주지 정오스님(오른쪽)과 함께 선물 받은 '무구무애(無垢無碍)' 문구가 적힌 족자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에서 방장 정여스님(왼쪽), 주지 정오스님(오른쪽)과 함께 선물 받은 '무구무애(無垢無碍)' 문구가 적힌 족자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범어사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 정여스님 등과 만난 자리에서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다짐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정여스님은 윤 대통령에게 "휘말리지 않고 꿋꿋하게 하시는 모습이 든든하다"고 답했다.



범어사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정오스님 등 사찰 관계자 및 신도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정오스님에게 범어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대웅전으로 이동했다. 대웅전에 입장해서는 향로에 헌향하고 부처님에 삼배를 올렸다.

윤 대통령은 정오스님에게 "20여년 전 부산에 근무했고 떠나서도 금정산을 등산하며 이곳을 여러차례 방문했다"며 "비 오는 날 부처님을 뵈니 좋다"고 말했다. 이에 정오스님은 "대통령님이 오신다고 해 대웅전 입구 양쪽을 국화로 예쁘게 장식했다"고 화답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직접 우산을 들고 정오스님에게 씌워주며 주지실로 함께 이동했다. 주지실에서는 방장 정여스님과 정오스님 등 사찰 관계자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정여스님이 윤 대통령에게 "멀리서 오셔서 감사드리고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너무 늦게 왔다"고 답했다.

정오스님은 "사람이 아닌 국민에게 충성한다는 말씀과 힘들지만 꿋꿋하게 이겨내며 대통령이 되신 모습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셨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 시국에 국가 재정이 과도하게 사용돼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계실텐데 안타까운 점이 많다"고 했다.

정오스님은 또 직접 쓴 '무구무애'(無垢無碍·인생을 살면서 허물이 없어 걸릴 것이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족자를 윤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범어사에서 주신 많은 가르침에 힘입어 이 나라가 똑바로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여스님은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든든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자승스님 입적을 떠올리며 "그 당시 자주 전화도 드리고 용기를 많이 주셨는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정여스님은 "동산스님의 가르침 중에 '감인대'(堪忍待·견디고 참고 기다리라)라는 가르침이 있다"며 "일인장락(一忍長樂·한 번 참으면 오랫동안 웃는다)이라는 말처럼 직무를 하는 동안 힘들 때마다 이 문구를 보며 지혜롭게 극복하시라"고 말했다. 이어 '감인대'가 적힌 액자를 선물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무구무애'가 적힌 족자', '감인대'가 적힌 액자에 더해 '오직 나라 사랑 한마음' '오직 국민 행복 한마음'이라 적힌 족자들을 선물받고 정여스님, 정오스님과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한편 범어사는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의 3대 사찰 중 하나로 불린다. 현직 대통령의 범어사 방문은 이승만 대통령 이후로 두번째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 대웅전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 대웅전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