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3위' 샤오미 3나노 AP 개발…"대만 미디어텍에 영향"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10.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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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3위 스마트폰업체 샤오미가 개발 중인 3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미터) 칩이 양산 전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만 매체는 대만 최대 팹리스업체 미디어텍 매출에 대한 영향을 우려했다.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22일 대만 경제일보는 중국 베이징시 경제정보화국 소속 경제학자 탕지엔궈가 지난 20일 중국 국영 베이징TV에 출연해,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3나노 시스템온칩(SoC)이 설계를 마치고 성공적으로 테이프아웃을 마쳤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테이프아웃(Tape-out)은 칩이 대량 생산에 들어가기 전 설계 프로세스에서의 마지막 단계로 양산 준비가 끝났음을 알 수 있다. 경제일보는 샤오미의 3나노 SoC가 양산에 성공하면 대만 미디어텍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미디어텍은 출하량 기준 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했다. 2~5위는 퀄컴(23%), 애플(17%), 유니속(9%), 삼성(6%)순이다.

AP는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모뎀 등 시스템 블록들을 하나의 칩으로 구현한 SoC(시스템온칩)다.



샤오미가 3나노 AP 양산에 성공하면 중국 업체가 생산하는 첫 번째 3나노 AP가 된다. 샤오미는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이 2억대에 달하는 미디어텍의 최대 고객으로 샤오미가 AP 조달전략을 변경하면 미디어텍 및 퀄컴의 매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샤오미는 2019년 미국의 수출통제 명단에 오른 화웨이와 달리 퀄컴의 고성능 AP 구매도 가능하다.

최근 미디어텍과 퀄컴의 3나노 AP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디어텍은 지난 9일 중국 선전에서 대만 TSMC의 3나노 공정에서 생산된 '디멘시티 9400'을 정식 출시하며 퀄컴 추격에 나섰다. 퀄컴도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스냅드래곤 서밋 2024'를 열고 3나노공정에서 생산한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발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모바일 AP 공급업체인 퀄컴은 AI 성능에 대한 견고한 수요로 2분기 중국 매출이 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SCMP는 미국의 수출통제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중국업체는 대만 TSMC를 통해 반도체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전했다. 샤오미가 대만 TSMC에서 3나노 AP를 제조하려고 할 것임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22일 대만증권거래소에서 미디어텍은 1.5% 내린 1310대만달러로 마감했다. 미디어텍은 오는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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