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오진 전 국토부 차관이 대통령 관저 증축 관련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07. [email protected] /사진=강종민
야당은 김 전 비서관이 감사원으로부터 법령 위반 지적을 받은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공사를 총괄했던 점, 공항공사 사장 후보 서류심사와 면접을 진행한 임원추천위원회에 정부와 인연이 있는 인사가 다수 포진해 있는 점 등을 근거로 대며 '보은 인사'라고 주장했다. 여당은 과거 김 전 비서관의 이력을 고려했을 때 공항공사 사장을 맡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맞섰다.
김 전 차관은 대통령실에서 관리비서관으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국토교통부 1차관에 임명됐다. 이후 반년 만에 퇴임하고 4·10 총선에 도전했으나 경선 과정에서 탈락했다. 이후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모에 응모해 현재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검증 단계에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2일 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4.10.22. [email protected] /사진=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사장 후보 채점표를 보면 김오진 전 비서관이 1등으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됐다는 제보와 맥락이 같다"며 "(서류·면접 심사를 진행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현 정부와 관련 있는 분들이 4명 있는데, 이분들은 김 전 비서관에게 일방적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고 했다.
같은 당의 전용기 의원도 "임원추천위원회가 답을 정해 놓고 (서류·면접 심사를) 했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감사원으로부터 '관저 보수공사 관리·감독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했다'고 지적받은 김 전 비서관을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1등으로 추천했다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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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오 진보당 의원은 국정감사장에 나온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부사장)에게 "김 전 비서관이 사장으로 임명되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보느냐"고 물으며 이 직무대행을 몰아세웠다. 윤 의원은 이 직무대행이 별다른 답을 않자 "김 전 비서관이 국토부 1차관을 지냈지만, 공항과는 관련이 없는 업무를 맡았다. 공항 관련 경력이 없는 분이 사장으로 임명되면 직원 사기는 떨어지고 국민에게 지탄받을 것"이라고 자답했다.
[인천공항=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맹성규 위원장과 권영진·문석진 여야 간사가 22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 도중 자료 제출 문제로 논의를 하고 있다. 2024.10.22. [email protected] /사진=
권 의원은 "김 전 비서관은 MB(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냈고, 이번 정부에 들어서 대통령실 비서관을 했다. 또 국토부의 1차관도 역임했다. 자격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본다"며 "직위와 관련해 (수행했던) 여러 가지가 결격사유가 된다면 그건 그것대로 판단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이 야당이라서 그렇지 언젠가 민주당도 (여당이 될 수 있지 않나)"라며 "정부와 정당을 위해 기여했던 사람이 (한국공항공사 사장) 역할을 맡을 수 있지 않나. 너무 가혹하게 하지 말아달라. (그렇게 하면) 언젠가 다 업보로 돌아간다"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