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특별시교육청·인천광역시교육청·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경기도교육청의 도서 검열로 노벨문학상 도서가 폐기 처분되고 열람 제한당하는 윤석열 시대의 사상 검열 상황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강 작가의 작품만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폐기된 도서가 모두 2517권에 열람 제한 도서는 3340권으로 총 5857권에 달한다"고 비판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꿈도 꾸지 못했던 상을 탄 것은 정말 대단하고 기쁜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읽어야 한다', '읽게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사실 가수이자 배우인 김창환 씨가 진행하는 책 프로그램에서 (김씨가) '나는 너무 끔찍해서 뒷부분을 못 읽겠더라'고 하니까 한강 작가도 '안 읽으셔도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은 "학교 도서 구입이나 폐기는 각 학교의 도서 심의위원회의 권한이다. 다만 교육청은 성폭력 문제나 인종차별 문제 등이 우려될 때는 학교에 환기할 필요가 있다. 그 정도의 교육적 책임성은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채식주의자'에 대해서는 "채식주의자 2편의 몽고반점 등에서 학생들이 보기에는, 저도 좀 민망할 정도의 그런 내용들이 있다. 유해라기보다 혹시 학생들이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에는 교육적으로 부모들이 걱정할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특별시교육청·인천광역시교육청·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4.10.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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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임 교육감을 자신이 추천했다고 주장했다. 교육감 선거 나가기 전에 이력서를 명씨에게 보여 준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임 교육감은 "명씨가 왜 그런 발언을 한 건지 모르겠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임 교육감은 "이력서를 봤다는 것은 이력서는 인터넷 검색에서 나오기 때문에 어떤 이력서를 봤다는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 그 사람이 이력서를 봤다는 게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누구와 의논한 적 없다"며 '위증하면 안 된다'는 의원의 경고에도 "위증 아니다. 조사해보셔도 좋다"고 밝혔다.
여당 의원들은 정 교육감의 짙은 정치색을 문제 삼았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정 교육감이 2019년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의 발기인이었던 것과 관련해 "당시 대책위에서 '사법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지사직을 내려놓는 불행한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 정 교육감은 이 내용에 동의하냐"고 물었다. 이에 정 교육감은 "당시에는 동의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 발언은 사법부가 잘못된 판단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제된 것인데 평소에 대한민국의 법원을 신뢰하지 못하냐"고 물었고, 정 교육감은 "우리 사법부를 많이 신뢰한다. 법원의 최종 판단은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1심과 2심은 잘못될 수도 있지만, 대법원 판단은 존중한다는 것이냐'는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