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의회를 방문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에게 리디아 소프 상원의원이 "당신은 나의 국왕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모습./사진= BBC 뉴스 갈무리
지난 21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호주 의회를 방문한 찰스 3세를 향해 원주민 출신 리디아 소프 상원의원이 이같이 외치며 "우리의 땅과 당신들이 훔쳐 간 것들을 돌려내라"라고 소리쳤다.
이날은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가 호주 수도인 캔버라를 방문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 지도층 인사들과 만나는 자리였다. 의회 밖에선 왕실 부부를 환영하기 위한 원주민식 환영식이 열렸다.
영국 정착민들은 약 230년 전 호주에 도착한 이후 호주 원주민들에 대한 차별을 가했다. 기록에 따르면 원주민 학살은 1930년대까지 이어졌고, 여전히 원주민 후손들은 인종차별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는 지난 1999년 영국 영연방 및 군주제에서 벗어나 공화국으로 전환하자는 내용의 국민투표를 실시했지만 부결됐다. 하지만 국민투표 이후 공화국 전환에 대한 지지율은 꾸준히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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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호주의 총리인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도 공화국으로의 전환을 지지하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최근 "공화국 전환에 대한 두 번째 국민투표는 당분간 실시하지 않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리디아 소프 의원이 찰스 3세 국왕에게 소리 치는 모습./사진- BBC 뉴스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