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 간 것들 돌려내"…영국 국왕에 고함친 호주 상원의원 [영상]

머니투데이 박상혁 기자 2024.10.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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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의회를 방문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에게 리디아 소프 상원의원이 "당신은 나의 국왕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모습./사진= BBC 뉴스 갈무리호주 의회를 방문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에게 리디아 소프 상원의원이 "당신은 나의 국왕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모습./사진= BBC 뉴스 갈무리
호주 의회를 방문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향해 "당신은 나의 국왕이 아니다"라고 외친 원주민 출신 상원의원이 경호원 제지를 받고 의회에서 쫓겨났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호주 의회를 방문한 찰스 3세를 향해 원주민 출신 리디아 소프 상원의원이 이같이 외치며 "우리의 땅과 당신들이 훔쳐 간 것들을 돌려내라"라고 소리쳤다.



왕실 부부는 이번 소동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은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가 호주 수도인 캔버라를 방문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 지도층 인사들과 만나는 자리였다. 의회 밖에선 왕실 부부를 환영하기 위한 원주민식 환영식이 열렸다.



의회에서 쫓겨난 소프 의원은 "국왕에게 명백한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 호주 원주민은 과거 식민 지배에 동의한 적이 없으며, 평화 조약을 체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영국 정착민들은 약 230년 전 호주에 도착한 이후 호주 원주민들에 대한 차별을 가했다. 기록에 따르면 원주민 학살은 1930년대까지 이어졌고, 여전히 원주민 후손들은 인종차별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는 지난 1999년 영국 영연방 및 군주제에서 벗어나 공화국으로 전환하자는 내용의 국민투표를 실시했지만 부결됐다. 하지만 국민투표 이후 공화국 전환에 대한 지지율은 꾸준히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호주의 총리인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도 공화국으로의 전환을 지지하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최근 "공화국 전환에 대한 두 번째 국민투표는 당분간 실시하지 않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리디아 소프 의원이 찰스 3세 국왕에게 소리 치는 모습./사진- BBC 뉴스 갈무리리디아 소프 의원이 찰스 3세 국왕에게 소리 치는 모습./사진- B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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