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604.92)보다 4.05포인트(0.16%) 하락한 2600.87에 개장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59.95)보다 1.23포인트(0.16%) 내린 758.72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8.8원)보다 0.3원 오른 1379.1원에 출발했다. 2024.10.22. [email protected] /사진=김혜진
미국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이 무색할 만큼 미국 국채금리가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약화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5만8000원선이 붕괴되는 등 대형주들이 줄타격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정지출을 높이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으로 관측돼 왔다. 다만 미국 대선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이 걷힐 것을 대비해 국내 증시의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4.1936%까지 상승한 것이 지수에 부담을 안겼다. 지난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빅컷을 결정한 이후 저점(3.6176%) 대비 약 0.58%포인트 급등했다.
여기에 간밤 연준 이사들이 완만한 금리 인하 속도를 지지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것도 국채 금리를 높였다.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가 예상대로 진전된다면 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게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향후 몇분기에 중립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더 완만한 인하를 예상하지만 이는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랭카스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랭카스터에서 열린 타운홀 이벤트에 참석해 “천연가스 산업 종사자들이 프랙, 프랙, 프랙하도록 두겠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2024.10.2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랭카스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달러 가치도 트럼프발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380원대까지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원화 가치가 떨어질 땐 환차손 위험으로 인해 국내 보유 주식에 대한 매도 욕구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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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역대 사례에 견줘 국내 증시에 주목할 업종이 없는 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미국 금리인하와 대선이 함께 이뤄진 해에 긍정적 주가 반응이 관찰됐던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와 미국 대선 사례의 경우 변동성 국면 통과 이후 대선일로 갈수록 안정화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대선 이후 긍정적인 주가반응이 관찰된 업종은 IT(정보기술), 금융, 경기소비재, 산업재 순이었다"고 했다. 리딩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 (24,150원 ▼1,850 -7.12%), 현대로템 (66,100원 ▲400 +0.61%), 한글과컴퓨터 (17,220원 ▼490 -2.77%), 대한항공 (23,550원 ▼50 -0.21%) 등이 미국 대선 이후 기대업종이면서 이익전망이 상향된 업종이라고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