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컴백이 뭐길래 이렇게 난리냐고?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2024.10.2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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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 사진=YG엔터테인먼트지드래곤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지드래곤이 마지막으로 솔로 앨범을 낸 건 7년 전, 빅뱅으로는 3년 전이다. 2022년에 냈던 빅뱅의 ‘봄여름가을겨울’로는 별도 활동도 없었으니 사실상 휴지기가 상당히 길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새 문화 소비층인 알파 세대(2010년 이후 태어난 세대)에게는 그 이름과 음악이 낯설 수 있을 만큼 오래 쉬었다. 공백이 1~2년만 돼도 입지가 좁아지는 연예계에서, 7년가량이나 쉰 지드래곤의 컴백 소식이 연일 화제가 되는 모습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컴백설이 대두된 건 거의 2년째다. 소속사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업계는 지드래곤이 근시일 내 컴백할 것으로 예상한다. 빠르게 이달 말에서 내달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의 행보를 보아선 거의 확정적이다. 두문불출했던 지난 몇 년과 달리, 최근 태양과 2NE1 콘서트에 얼굴을 비추고, YG엔터테인먼트 후배인 베이비몬스터의 신보 타이틀곡 작업에도 참여했다. 이달 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촬영까지 했다. 결정적인 건 11월 개최되는 ‘2024 마마 어워즈’에 출격한다는 점이다. 가요 시상식이기 때문에 명분 없이는 출연하기가 어렵다. ‘마마 어워즈’가 지드래곤의 컴백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마 어워즈’에서 컴백 무대를 치를 만큼의 영향력. 그것이 지드래곤에게 여전히 존재한다. 지드래곤은 ‘천생 연예인’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스타들의 스타’로 불린다. 랩, 노래, 춤에 더해 패션 센스까지 아우른 그는 오랜 기간 트렌드세터로 활약하며 ‘시대의 아이콘’이 됐다. 2016년, 아시아 남성 중 최초로 샤넬 뮤즈로 활약했고, 혼자서 스타디움 공연장을 꽉 채웠다. 그가 리더로 속한 빅뱅은 월드 투어를 한 번 돌 때마다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그건 K-팝의 글로벌화가 설익었던 10년 전 일이다.

지드래곤 /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지드래곤 /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빅뱅의 ‘거짓말’, ‘하루하루’, ‘뱅뱅뱅’, ‘마지막 인사’, ‘판타스틱 베이비’, ‘에라 모르겠다’, ‘꽃길’, ‘봄여름가을겨울’ 등도 모두 그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솔로 곡들과 유닛(GD X TAEYANG, GD&TOP) 곡들도 마찬가지다. 그의 곡은 늘 1위를 했고, 거리에서 가장 크게 울려 퍼졌다. 그의 장르 포용력은 아날로그 발라드부터 힙합, 알앤비, 팝, 록 등 상당히 넓다. 반항아적인 거친 감각(‘크레용’)을 근사하게 발산하면서도, 서정적인 감성으로 센티멘털(‘무제’)하게 대중적인 공감을 사유하기도 한다. 그룹이건 유닛이건 솔로건 간에 그의 노래는 한 번도 히트하지 않은 적이 없다.

15년 전 남녀 모두에게 사과 머리를 유행시키고, 똥 싼 것처럼 밑으로 한껏 내려 입은 바지를 유행시킨 것도 그였다. SNS에서 꽤나 오래 “가수 지드래곤이 양산 한 번 써 줬으면 좋겠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생산될 정도였다. 지드래곤이 양산을 써서 유행시키면, 남성들도 당당하게 양산을 쓰고 다닐 수 있지 않겠냐는 의미로 쓰인 문구다.

지드래곤은 흐름이 아닌 현상을 만들어 왔고, 때문에 세월에 퇴색되지 않는 영향력을 갖추게 됐다. 그래서 지드래곤의 컴백은 절대 식지 않을 이슈다. 품질까지 확실하니 더욱 기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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