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2024에 전시중인 래코드의 제품들/사진=조한송 기자
얼핏보면 기존 의류 소품들과 별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각 제품들은 소재나 원단 등에서 차이가 있다. 가령 쇼퍼백의 제작에는 재활용 나일론에 티타늄 코팅을 더한 은색 원단이 쓰였다. 푹신한 캔디모양의 토트백의 모양을 잡아줄 내장제로는 패트병을 사용한 원사로 만들어진 친환경솜이 활용됐다. 모두 국내 의류 회사인 코오롱FnC에서 전개하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에서 내놓은 제품들이다.
행사장 한켠에는 참여자들이 직접 재고 원단을 활용해 팔찌를 만드는 공간도 마련됐다. 재고 의류의 원단을 잘라서 만든 끈과 단추 등을 활용하니 20여분 만에 나만의 팔찌가 완성됐다. 코오롱 관계자는 "재고를 되살리는 의미로 행사를 진행중"이라며 "참여자들이 업사이클링을 직접 체험해보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어렵지 않고 재밌고 쉬운 활동이라는 점을 전파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LF가 전개하는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도 우수한 원단의 재고에 독창적인 디자인을 더해 새옷으로 재탄생 시키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꾸준히 전개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인 '올리언스스토어'와의 협업을 통해 소각 직전의 재고를 빈티지 원단, 부품들과 조합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퀄팅 스웨터' '밀리터리 점퍼' 등을 선보였다. 반응은 뜨거웠다. 판매 시작 일주일도 안돼 준비한 상품의 40%가 팔려나갔다. 지난 5월에는 패션 브랜드인 '티비오에스(T.B.O.S)'와 협업해 두번째 업사이클링 컬렉션 20점을 선보였다. 티비오에스의 윤경덕 작가는 헤지스의 재고 뿐만 아니라 빈티지 마켓에서 오래된 헤지스 제품을 직접 공수해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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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낮은 품질의 패스트 패션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슬로패션'에 주목하고 있다"며 "지속가능성과 브랜드 철학이 공존하는 업사이클링 컬렉션으로 소비자들의 수요에 응답하는 브랜드가 앞으로의 패션 업계를 이끌어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