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털어놓은 개그맨 이진호가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4.10.22/사진=뉴스1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강원랜드는 전날보다 220원(1.32%) 떨어진 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5일 장 중 1만8610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이내 상승분을 반납했고 최근 1만6000원 선을 횡보 중이다. 강원랜드를 비롯한 카지노 업종이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말 종가(2만3500원)과 비교해서는 30.1% 떨어진 수준이다.
3분기 역시 시장 기대치만큼의 서프라이즈를 보이진 못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강원랜드의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4% 감소한 3614억원, 이 기간 영업이익은 9.9% 줄어든 827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는 부합한 수준이지만, 종전 대비 낮아진 기대치였다는 점에서 주가에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강원랜드 주가 추이/그래픽=김다나 기자
발표 당일 급등했지만, 이내 내려앉았다. 실적 부진의 본질이 캐파 부족이 아닌, 수요 감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의 본업 부진은 홀덤바·온라인·해외 원전도박 등 합법적인 수요 이탈 때문"이라며 "캐파 증설로 인한 순증은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불법도박 시장규모는 약 100조원에 달한다.
불확실성에 따른 주가 부진을 돌파할 방안으로 주주환원 정책이 꼽힌다. 강원랜드는 밸류업 공시를 통해 총 주주환원율 60% 등의 목표를 발표했다. 지 연구원은 "영업외단까지 고려하면 올해 순이익은 4458억원으로 추정하는데 배당성향 52%만 잡아도 주당 배당금은 1150원, 배당수익률이 6.8%로 상단 수준"이라며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매입을 시작해 하방도 지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