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김선빈(가운데)이 2회말 2사에서 큼작한 좌월 3루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홈런이 아닌 걸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IA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은 많은 이들의 우려를 현실로 보여준 경기였다.
KIA는 지난달 17일 정규시즌 1위를 조기 확정하고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대비에 나섰다.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을 시작으로 10월 4일부터는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 들어갔다.
우려대로 KIA 타선은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을 맞아 2안타에 그쳤다. 한 가지 변수가 더 있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내린 비가 5회부터 더 쏟아지면서 타자들이 공을 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김선빈(왼쪽)이 2회말 2사에서 큼작한 좌월 3루타를 날린 후 홈런으로 알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2일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재개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KIA 이범호(43) 감독도 "(김)선빈이는 연습경기서도 감각적인 면에서 가장 좋아 보였다"고 타격감을 인정하며 "(김)선빈이를 어떤 자리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키플레이어 중 하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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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김선빈의 6번 배치는 괜한 것이 아니다. 보통 6번에는 클린업 트리오보다 콘택트 능력이 떨어지지만, 한 방이 있는 타자를 배치해 타점 생산을 기대한다. 김선빈은 한 시즌 최다 홈런이 올 시즌(9개)을 제외하면 5개에 불과할 정도로 장타력이 없다. 그러나 통산 타율 0.305, 올 시즌 타율 0.329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자랑한다.
한국시리즈 같은 큰 무대에서는 한 점 승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조금이라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일 확률이 높은 극강의 콘택트는 충분히 무기가 된다. 21일 1차전에 앞서 이범호 감독은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2번에 배치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소크라테스는 2번 타순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 또 찬스가 걸리면 김선빈 같은 선수들이 소크라테스보단 낫다. 소크라테스는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중심 타선에서 해결해 주면 된다. 또 하위 타순의 선수들이 타율이 높아 찬스를 살리는 면에서는 소크라테스를 5~6번보단 2번 타순에 놓는 게 안정적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큰 경기에서 강했던 김선빈의 경험도 이범호 감독의 신뢰에 근거를 더한다. 김선빈은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 타율 0.357(14타수 5안타), 출루율 0.471 장타율 0.429로 전 경기 출루에 성공하며 KIA의 11번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당시 선수이자 동료로서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이범호 감독인 만큼 김선빈을 향한 기대는 여전하다.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김선빈(왼쪽)이 2회말 2사에서 큼작한 좌월 3루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홈런이 아닌 걸 아쉬워하자 이닝 종료 후 삼성 포수 강민호가 위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