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외교수장 "북한 러 파병,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 성명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2024.10.2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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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교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4.10.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교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4.10.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한국과 영국의 외교수장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불법적으로 자행하는 침략전쟁을 지원하기 위한 북한의 지속되는 대러 불법 무기 이전과 보도된 병력 파병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외교부가 22일 공개한 '러북 협력에 관한 한영 외교장관 공동성명'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부 장관은 전날(2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제9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 대화'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합의했다.



양 장관은 "러북 협력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장기화 시킬뿐 아니라 대한민국과 영국을 포함한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적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기술과 물자를 지원할 가능성을 포함해 북한의 무기와 병력 제공의 대가로 무엇을 제공하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제 사회의 비확산 노력을 위태롭게 하고,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으로의 핵·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의 이전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했다.



양 장관은 "인태 지역과 유럽의 안보가 어느 때보다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더 이상의 불법적이고 무모하며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과 라미 장관은 이번 전략 대화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시 합의한 '다우닝가 합의'를 통해 양국 관계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개최되는 최초의 전략 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

라미 장관은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과 '8·15 통일 독트린' 등 우리의 자유 평화 통일 노력에 대한 영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조 장관은 우리나라가 민주적 가치를 공유하며 국제 평화와 번영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나라로 부상한 만큼, 국제사회 주요 현안에 대해 G7(주요 7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라미 장관은 한국의 역할이 갖는 중요성에 공감을 표하고 G7, G20(주요 20개국) 등 다양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양 장관은 한-영 FTA(자유무역협정) 개선 협상 등 경제 협력, 인공지능(AI), 양자과학기술(퀀텀), 바이오 등 첨단과학 분야, 사이버 협력, 기후변화, 원전 등 청정에너지, 개발 협력 등 제반 실질 협력 분야에서의 양국 관계 진전을 평가했다.



양 장관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차원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면서 내년 상반기에 최초의 2+2 외교·국방 장관 회의를 개최해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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