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폐기 논란에…임태희 교육감 "졸업 후 읽으라 권할 것"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이승주 기자 2024.10.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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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조성봉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조성봉


경기도 한 학교에서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작품 '채식주의자'를 선정해 폐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저희 아이들이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읽으라 권하겠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채식주의자가 유해한 성교육 도서인가'라는 질문에 "유해라기보다 혹시 학생들이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에는 교육적으로 부모들이 걱정할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하고 읽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교육감은 "굉장히 깊은 사고 속에서 쓴 작품이고 깊은 사고가 들어있는 작품"이라면서도 "채식주의자 2편의 몽고반점이나 이런 분야에서는 여러 가지 학생들이 보기에는, 저도 좀 민망할 정도의 그런 내용들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보수성향 학부모단체는 학생들에게 유해하다고 주장한 책을 지목하면서 일부 학교 도서관에 비치돼 있다고 지속해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에 청소년 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이 담긴 공문을 전달하면서 각급 학교가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도서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유해 도서를 정하도록 했다. 다만 공문에는 보수성향 학부모 단체의 주장이 담긴 보도를 첨부했고 일부 학교는 유해 도서를 정할 때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 교육감은 "언론의 보도 내용을 첨부물로 붙인 공문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성교육 도서 폐기를) 압박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교육 도서 검열·폐기에 대해 "주의 환기는 그 당시 상황으로서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성 관련 일(문제)들이 계속 있기 때문에 그런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한강 작가의 작품을 보고 성희롱을 연관시켰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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