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몰도바 수도 키시너우에서 마이아 산두 현 대통령 겸 대선후보가 대선과 유럽연합 가입 국민투표와 관련한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국민투표에서 몰도바 국민의 50.17%가 EU 가입을 목표로 규정하는 조항을 헌법에 명시하는 데 찬성표를 던졌다. 재선에 도전하는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몰도바를 2030년까지 EU에 가입시키겠단 목표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에서 하르티야 여단 소속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D-30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AP=뉴시스
산두 대통령은 이번 투표를 통해 2030년까지 몰도바의 농업 경제를 EU에 편입하고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영원히 벗어나겠다는 의지다. 몰도바는 투표 결과에 따라 EU 가입을 목표로 정의한 조항을 헌법에 추가하게 된다. 몰도바는 올해 6월 EU 공식 가입 협상을 본격 시작했다.
EU 외교정책 책임자인 호셉 보렐은 "EU와 몰도바는 공통의 미래를 공유한다"며 "몰도바의 민주적 발전, 개혁, 경제 성장을 계속 지원하고 EU 가입을 향한 길에서 몰도바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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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청 앞에 우크라이나인들이 시위를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죄수로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AP=뉴시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위원회 위원장은 X 게시물에서 몰도바의 국민투표 결과를 환영했다. 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에 맞서 몰도바는 독립적이고 강력하며 유럽의 미래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존 커비도 "러시아는 선거에 간섭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몰도바의 민주주의는 강력하다"며 "러시아가 11월 결선 투표에도 영향을 미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인구 300만명 미만의 유럽의 작은 나라 몰도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사회의 주목받고 있다. 산두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을 비난하고 에너지 공급원을 다각화해 러시아와 관계가 악화했다. 몰도바처럼 EU 가입을 원하지만 러시아의 영향력이 보다 강한 조지아도 역시 다음주 의회 선거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