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이날 출시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16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장중·종가 사상 최고가 경신… 중국 판매량 20%↑
/그래픽=윤선정 기자.
애플 주가는 올해 4월 중순부터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9월 들어 다소 꺾였다가 같은 달 중순부터 등락을 반복하며 상승세를 되찾았다. 엔비디아의 추격에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작 판매량 급감 감안해야"… 과한 기대 말라는 증권가
팀 쿡 애플 CEO(가운데)가 올해 3월21일 중국 상하이의 8번째 애플 스토어 개장식에 참여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애플 뉴스룸.
증권가는 중국 초기 판매 성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을 경계했다. 메리츠증권은 판매량의 단순 비교는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중국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양승수 연구원은 "지난해 9월은 화웨이의 메이트60 프로가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던 시기"라며 "아이폰15 출시 후 3주간 판매량은 2022년 대비 각각 10%, 12%, 19% 감소했으며 9월 기준 판매량은 21.9%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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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0% 증가한 판매량은 평년 수준의 신모델 출시 효과로 판단된다"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같은 기간 출시된 화웨이의 메이트XT가 볼륨 모델(주력 제품)이 아닌 점, 메이트70 프로 출시가 늦어진 점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사업체별 숫자가 상이하지만 첫 4주차 누적 판매량은 전년보다 0~3% 더 팔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엔 1.5% 역성장이었다"며 "중국에서 1년에 4500만대의 아이폰이 팔리는데, 아이폰 출시 후 첫 한 달에 10만대 더 팔았다는 것이니 의미를 찾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BCI(중국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로 첫 4주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21%, 올해는 20%"라며 "향후 판매 분위기도 전년 수준에서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고 했다.
수익성 악화 현실화, 애플 인텔리전스 중국 출시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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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연구원은 아이폰 가격 인상의 스마트폰 시장 업황의 바로미터라면서 "11월1일 실적 발표에서 GPM 하락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하락했을 경우 마진 축소 압박의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사진=애플.
국외 기업에 대한 승인이 이뤄진 전례가 없기 때문에 오픈AI의 챗GPT와 연동된 애플 인텔리전스 적용은 불가능하다. 애플은 중국 최대 검색엔진을 운영하는 바이두와 협업해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바이두의 AI 서비스 '어니'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24와 유사한 방식으로 애플 인텔리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사용자들의 기대치에 충족하는 성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양승수 연구원은 "향후 바이두와 협업을 통한 애플 인텔리전스의 중국 내 도입 여부가 수요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욱 연구원은 "중국 내 교체주기를 포함해 내년 아이폰 성장 기대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올해보다는 내년을 좀 더 기대하고 있다"며 "AI도 바이두와 협업 구체화가 필요하다. 챗GPT는 중국에 못 들어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