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일 (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서 “전쟁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평화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4.07.10 /AFPBBNews=뉴스1
이번 발표는 러시아 카잔에서 22일부터 3일간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 2024'가 시작하기 전 나왔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번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가질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한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자이샨카르 장관은 이날 다음 단계를 계획하기 위한 후속 회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양자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국경 순찰 재개 합의는 국경 지역에 평화와 평온을 위한 기반을 조성한다"며 "이는 2020년 이전에 존재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은 항상 우리의 주요 관심사였다"며 "다른 사람이 우리의 평화와 평온을 깨뜨리면 나머지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 수 있을지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중국과 인도는 히말라야산맥 자락의 3488km에 이르는 국경(실질통제선)을 마주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국경 분쟁이 이어져왔다. 지난 2020년 6월에는 라다크 지역의 갈완계곡 인근에서 두 나라 군인 수백명이 충돌해 최소 20명의 인도 군인과 4명의 중국 군인이 사망하는 등 유혈사태가 발생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됐다. 양국은 전투기와 탱크, 병력 등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면서 이 지역 긴장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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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인도는 자국에 투자하려는 중국 기업에 엄격한 규칙을 부과하고 수백 개의 중국 앱을 금지했으며 비자 승인을 늦추는 등 양국 간 갈등은 계속 이어져 왔다. 디펜드라 싱 후다 전 인도 육군 장교는 이번 합의와 관련, "양측의 새로운 신뢰 구축이 필요하지만 적어도 교착 상태는 깨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도 정부 발표대로 중국-인도 국경의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가 실제로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AP는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부 차관이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경에 추가 배치된 수만 명의 병력이 철수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인도 정부 발표에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