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 머니투데이 DB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과 캐서린 러셀 UNICEF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네타냐후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효과적이고 의미 있는 인도주의적 행동은 정치적 의지와 헌신이 있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러셀 총장과 매케인 총장은 이 서한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몇 가지 요구사항을 언급했다. 우선 민간인 보호를 위해 모든 당사자를 향한 교전 자제, 특히 이스라엘군(IDF)의 군사작전 간소화를 요청했다. 또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소아마비 예방 접종을 위해 '지역별 전투 일시 중단'을 일관되게 지속할 것을 강조했다.
상업적 물류 거래도 다시 시작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매케인 총장과 러셀 총장은 "인도주의적 지원만으로는 200만명 주민의 삶을 지탱할 수 없기 때문에 상업적 물류 거래가 다시 시작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한 모든 인질을 즉각적이고 무조건 석방하는 것을 포함해 이스라엘, 가자지구, 레바논의 휴전을 위해 모든 당사자가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가자지구=신화/뉴시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구호 식량을 받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가자지구는 식량, 의약품, 깨끗한 물 등 생필품이 심각하게 부족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 있으며 유엔은 지난 7월 가자지구 전역에 기근이 퍼졌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미국은 이 서한에서 지난 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국가안보 각서를 언급했다. 각서에는 '미국으로부터 안보 지원을 받는 국가는 인도주의적 원조를 임의로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서면 약속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 해당 안보 각서를 준수하겠다고 바이든 정부에 서면으로 약속했었다. 만약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원조를 중단할 수 있다.
그러나 유엔 자료에 따르면 가자지구로 유입되는 원조의 양은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유엔은 또 이스라엘이 이번 달에 특히 가자지구 북부에 구호품을 전달하려는 수십 건의 시도를 거부하고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같은 이스라엘의 조치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굶기려는 '기아 정책'이라며 우려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원조가 부족하지 않다며 하마스가 인도주의적 원조를 가로채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하마스는 원조를 훔치고 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거듭 부인하며 식량 부족에 대한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친이란 세력 간 군사 충돌은 이날도 계속됐다. AFP통신은 레바논 국영 언론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인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13차례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IDF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표적 공습해 이란에서 자금을 전달받던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부를 살해했다. 이 과정에서 다마스쿠스 마제흐 지역의 한 민간 자동차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민간인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약 170발을 발사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내고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에 있는 IDF의 정보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