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1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0여분간의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면담에서 윤 대통령은 대체로 듣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주로 한 대표가 김 여사 관련 논란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고 야권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재발의한 상황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들어 윤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끌어내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면담이 끝나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 대표가 나빠지고 있는 민심과 여론 상황, 이에 따른 과감한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 김 여사 논란 해소와 관련해 앞서 밝힌 3가지 방안 및 특별감찰관 임명 진행의 필요성, 여야의정 협의체의 조속한 출범 필요성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면담 이후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1시간20분간 분위기가 좋았다. 파인그라스에 들어가기 전 잔디 마당에서 산책도 하고 격의없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며 "헌정 유린을 막아내고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당정이 하나가 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두 분이 파인그라스에 들어가고, 나갈 때 표정도 밝았다"고 말했다. 또 면담을 위해 파인그라스에 들어갈 때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등을 토닥이는 모습도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에 앞서 인사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에 대해 단계적인 후속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실제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한 대표의 요구를 한꺼번에 모두 받아들이기 보다는 여론의 동향 등을 고려해 대통령실이 주도적으로 대응에 나서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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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김 여사 일정 등을 담당할 제2부속실 설치에 더 속도를 내 마무리하고 참모진 개편 등 인적 쇄신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밖에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한 김 여사의 직접 사과나 도의적 차원에서 윤 대통령의 사과 등을 검토 중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과 야권의 김 여사 관련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 등을 대통령실에서 모르고 있을리 없다"며 "내부에서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한 문제의식이 없지 않은 것으로 안다. 다양한 대응책들이 검토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