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펀드 및 모태자펀드 투자 현황/그래픽=이지혜
21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모태 자펀드들은 올해 1분기 331개 기업에 4439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대비 투자기업은 8.3%, 금액은 0.2% 감소한 규모다. 한국벤처투자는 "벤처투자 심리의 위축이 계속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벤처투자는 모태 자펀드 운용사들도 민간 VC인 만큼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을 뿐 모태 자펀드의 투자만 감소한 특별한 원인을 찾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벤처투자 회복의 전환 국면이 되도록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할 모태펀드가 결과적으로 시장심리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태펀드 예산 축소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중기부는 2023년도 모태펀드 예산으로 전년(5200억원) 대비 40% 감소한 3135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1분기에 지난해 결성된 벤처펀드만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규 모태 자펀드가 줄면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다른 VC 심사역도 "모태펀드 예산 축소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올해와 내년 예산을 예년 수준으로 다시 늘렸지만 올해까지는 예산 축소의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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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한국벤처투자가 모태 자펀드를 출자 심의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정책적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지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많은 스타트업이 자금난에 처해있다"며 "모태펀드가 투자 혹한기 스타트업의 자금 공급이라는 정책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려면 한국벤처투자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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