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라오스 아세안 +3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21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오후 4시50분쯤 용산 대통령실 경내 파인그라스에서 면담을 시작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일단 한 대표의 요구를 차분히 들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관련 논란을 두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 입장 차이가 꽤 존재하는 만큼 면담 이후 구체적인 대응책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어렵게 만난 두 사람이 '빈손'으로 면담을 끝낼 수는 없다는 인식도 당정 사이에 공유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대응책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여사를 겨냥한 야권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당정 동반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 요구를 어느 정도까지 들어주느냐가 향후 당정 관계와 임기 후반기 국정 동력 확보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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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 대표는 앞서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을 두고 대통령실 일각에서 불쾌한 기류가 읽혔다. 한 대표가 대통령실의 소통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한다는 의심이 있었다.
이후에도 여론이 계속해서 나빠지자 윤 대통령은 일부 참모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한 대표와의 만남을 결심했다. 형식은 정 실장이 배석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정 실장이 배석하는 자리에서 대화하는 것은 지난 7월말 비공개 회동 이후 80여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