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에 김치, 계란뿐... 수감자들보다 못한 소방관 식판 '바뀐다'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4.10.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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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A 소방서 9월 26일 아침 급식/사진=한병도 의원실 울산 A 소방서 9월 26일 아침 급식/사진=한병도 의원실


터무니 없는 단가에 형편 없는 메뉴로 논란이 된 소방공무원 급식이 개선될 전망이다.

21일 뉴시스에 따르면 소방청은 최근 중앙-시도 간 소방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급식 지원 현황과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소방공무원 급식 단가는 놀랄 정도로 낮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 모 소방서의 한끼 급식단가는 3112원에 불과했다. 급식단가가 3852원(경남), 3920원(전북)인 곳도 있었다.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소방청 국정감사에서는 '소방관 부실 급식' 논란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지역별로 급식단가가 다른 이유는 시도별로 예산을 지원하는 근거 조례가 다르기 때문이다. 조례가 존재하지 않는 지역도 있다.



소방관들의 열악한 급식 환경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우려를 나타냈다. 백 대표는 지난 6월 tvN예능 '백패커2'에서 경기 화성소방서를 방문해 대원들에게 보양식 한 끼를 대접했다. 이날 소방서 내 기존 식단표를 확인한 백종원은 활동량이 많은 소방대원들이 먹기에 열약한 식단을 지적했다.

소방관 식판을 보면 부실하기 이를 데 없다. 심지어 구치소 수감자들 식단과 비교해도 나을 게 없다. 가수 김호중과 배우 유아인 등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만 해도 지난 추석 당일 아침으로 빵과 잼, 수프, 삶은 달걀, 두유가 배식됐다. 점심에는 감자수제비국과 진미채볶음, 콘샐러드, 배추김치 등이 나왔고 저녁 식단은 된장찌개, 곤드레밥과 양념장, 배추김치가 나왔다.

소방청은 1인당 급식단가와 현장대원의 식수 기준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또 인건비 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소방청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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