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했어도…'K푸드'로 성과 내는 식품사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2024.10.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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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주요 식품사 예상 실적/그래픽=이지혜3분기 주요 식품사 예상 실적/그래픽=이지혜


국내 식품업계가 내수 부진으로 국내에선 뒷걸음질 쳤으나 해외 사업 성과에 힘입어 이를 만회하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 매출 7조5772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0.8% 증가한 4386억원으로 예측됐다. 대한통운을 제외한 매출은 1% 감소한 4조6330억원이다.

증권가 보고서는 CJ제일제당이 국내 가공식품 사업은 부진했으나 해외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식품 매출 둔화는 아쉽지만 서구권에서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4분기 해외 식품 매출 성장률 확대가 전망되고 국내도 4분기부터 쿠팡 거래 재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가공식품 판매량 회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동원F&B 예상 매출 1조2490억원, 대상 1조153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의 예상 실적은 매출 1조1150억원, 영업이익 896억원으로 예측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11.1% 늘어난 수치다.



롯데웰푸드는 빙과사업이 잦은 비로 7월 국내 매출이 줄었으나 해외에서 이를 방어했다는 평가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지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긍정적이나 비우호적인 날씨로 빙과 부문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에서 보폭 확대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롯데웰푸드는 국내 식품사 중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하는 등 인도 내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인도 내 건과·빙과 두 자회사를 통합한 법인을 출범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할 거라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넘긴 롯데칠성음료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간다. 롯데칠성음료의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2% 증가한 1조122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7.7% 늘어난 908억원이다. 지난해 9월 경영권을 확보한 필리핀펩시의 실적이 반영된 것과 해외 주류 사업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올해 연 매출 4조원을 넘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상반기엔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라면업계의 영업이익은 희비가 엇갈렸다. 오뚜기의 예상 매출은 3.4% 증가한 9397억원, 농심은 3.6% 증가한 887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오뚜기는 0.1%, 농심은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증권가는 농심은 국내에선 수익성 회복 속도가 느리지만 해외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오리온은 올해 3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3.6% 증가한 7940억원,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1447억원으로 예측됐다.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중국이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중국 내 기대감이 커지면서 호실적을 거둘 거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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