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전운…커지는 불안감 속 방산ETF 축포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10.21 15:48
글자크기
국내 상장된 방산ETF 구성종목/그래픽=이지혜국내 상장된 방산ETF 구성종목/그래픽=이지혜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전력을 파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이스라엘 총리 자택에 드론공격을 감행하며 중동지역 긴장은 한층 고조됐고, 중국은 대만을 침략하겠다는 야욕을 꺾지 않고 있다. 불안감이 고조되며 시장 내 변동성은 커지고 있지만 방산 ETF(상장지수펀드)는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 (20,425원 ▲175 +0.86%)' ETF 수익률은 12.53%를 기록했다. 올해들어서 기록한 수익률은 69.05%에 달한다. 마찬가지로 최근 한달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우주방산 (11,860원 ▲185 +1.58%)' ETF 수익률은 9.35%,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12,515원 ▲25 +0.20%)' ETF의 수익률은 13.16%로 집계됐다. 이달 상장한 신한자산운용의 'SOL K방산' ETF도 수익률이 11.06%에 달해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방산 ETF의 수익률이 우수한 모습을 보이는 건 전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이 발발한지 2년이 지나며 고착화된 것으로 여겨지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고자 대규모 지상군을 파병하며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18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특수부대를 비롯한 4개 여단 총 1만2000명 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계획이고, 이중에서 1500명은 1차 이송에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두고 프랑스 외무장관은 확전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자국에 대한 기습공격을 설계한 야히야 신와르 하마스 수장을 사살하는데 성공한 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베냐민 네탸나후 이스라엘 총리 자택에 보복성 드론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지도자 모두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을 뿐 아니라 중재자 역할을 맡은 미국도 대선을 앞두고 있어 중동지역 긴장감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동북아시아에서도 중국이 최근 또다시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하며 방산 ETF에 대한 투심이 개선됐을 뿐 아니라 방산 ETF가 담고 있는 방산주들의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PLUS K방산', 'TIGER 우주방산',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SOL K방산'은 공통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81,500원 ▼6,000 -1.55%), 현대로템 (65,700원 ▲700 +1.08%) 등을 대거 편입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7844억원, 영업이익은 341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액은 41%, 영업이익은 197% 증가한 수치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9% 늘어난 11조1488억원, 영업이익은 69% 증가한 1조16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대감 속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7일 장중 39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현대로템도 올해 호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조1004억원, 영업이익은 11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액은 19%, 영업이익은 175% 증가한 값이다. 현대로템도 지난 18일 장중 6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방산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자 자산운용사들도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일 신한자산운용이 'SOL K방산'을 상장한데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29일 미국방위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미국방산TOP10'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적인 미국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은 올해 들어서만 수익률이 40%에 달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