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3일(현지시각) 미 뉴햄프셔주 체스터필드의 한 투표소에서 5세 소년 리바이 캐논이 어머니 베서니가 투표용지 작성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뉴햄프셔주에서 미국 대선의 유권자 민심 척도인 첫 예비경선이 치러졌다. /AP=뉴시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대선 당일 전국 약 9만5000개 투표소에 배치되는 선거 관리 직원은 총 64만5000명. 하지만 5000개가 넘는 개별 선거 관할구역 중 격전지에서는 선거를 불과 보름 앞둔 20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직원 모집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의 전무이사인 아이작 크레이머는 "(구인난은) 투표 직원의 안전과 보안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다"며 "그것이 떠난 사람들의 가장 큰 우려 사항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FT에 말했다.
지난 2021년 1월 6일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에 대한 미국 의회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는 2020년 1·6 의회 폭동과 관련해 지지자들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부추겼다. /로이터=뉴스1
로이터통신은 2021년 선거 관리자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살해 위협이나 폭력 위협 사례가 100건 이상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올해 11월에 투표 관리자가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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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진보적 비영리단체 브레넌센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 선거관리자의 38%가 위협, 괴롭힘 또는 학대를 경험했다. 10명 중 7명은 2020년 이후로 위협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선거관리자 중 40%가 선거사무소와 투표소에 방탄 유리와 비상버튼을 설치하는 등 보안 조치를 추가로 시행했다.
일부 선거 관리 위원회는 선거 인력을 채우기 위해 전문 채용 회사를 이용하는가 하면 고등학생까지 받고 있다. 뉴저지주 버겐 카운티는 주에서는 투표소 직원의 최소 연령 요건을 16세로 낮춰 고등학생 350명을 고용했다.
업무를 간접 체험한 직원들 중에는 훈련기간 중도 이탈하는 경우도 많다. 캔자스 주 존슨 카운티의 투표 직원은 선거일 오전 5시부터 시작해 총 15시간 일하는데, 하루 임금이 150~200달러(20만5000~27만5000원)다. 존슨 카운티 선거관리위원 프레드 셔먼은 "선거를 계획하는 것은 허리케인을 예측하려는 것과 같다"며 "규모 3, 4, 5(5가 가장 높은 등급)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