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지수 구성종목의 산업군별 분포/그래픽=김다나
21일 증권업계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연기설이 제기되기도 했던 밸류업 지수로 구성될 ETF 출시가 일정대로 오는 11월초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ETF를 11월에 자산운용사들과 협의를 거쳐 출시한다는 계획이었다. 11월4일이라는 구체적인 날짜까지 나왔다.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은 1년엔 한 번씩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다. 다음은 내년 6월로 예정됐었다. 그러나 지난 9월 밸류업 지수 공개 이후 편입된 상장사들에 대한 형평성 논란 등이 제기되면서 거래소가 올해 구성 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거래소는 운용사들의 이 같은 의견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오는 11월초 관련 ETF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오히려 출시 시기를 저울질 하는게 투자자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스탠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밸류업 ETF 출시 연기는) 운용사들의 바람이 기사화 된 것 같다"며 "거래소 내부적으로는 11월초 출시가 정설"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거래소는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코스콤,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2000억원 가량의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도 추진 중이다. 늦어도 연말까지는 투자가 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투자 대상은 기본적으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상장사들이다. 여기에 더해 밸류업 공시를 했지만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기업들도 투자 대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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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 밸류업 지수 발표 및 관련 ETF 출시와 같이 적절한 모멘텀이나 주도주를 찾지 못하고 있는 국내 증시 부양을 위한 거래소의 노력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 흐름이 밸류업 보다는 금리 인하와 중동 전쟁 불확실성, 반도체 업황 등의 변수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거래소의 밸류업 '군불 떼기'가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는 시장 관계자들의 시선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밸류업 불씨를 다시 살리기 위한 거래소의 노력에 대해서는 높이 산다"면서도 "이미 예정돼 있던 ETF 출시도 그렇고, 펀드 조성도 새로워 보이지 않아 증시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