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감률 추이/그래픽=윤선정
이번달 전체적으로는 조업일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13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다만,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수출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조업일수가 발목을 잡았다. 이번달 1일부터 20일까지 조업일수는 12.5일로 전년동기 대비 0.5일 적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고, 일평균 수출액만 따질 경우 수출은 1.0%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달 1일부터 10일부터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이 9.0%라는 점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20일까지 수출은 조업일수 부족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반도체, 컴퓨터 등 IT(정보기술) 품목 수출이 증가했고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이 증가했다"며 "이번달에도 13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원인 중 하나도 조업일수다. 이번달 전체적인 조업일수는 지난해 10월부터 1.5일 더 많다. 일평균 수출액이 소폭이라도 증가한 상황에서 조업일수가 많기 때문에 수출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경우 1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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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최근 내수 부진에 허덕이는 우리 경제를 버티고 있는 힘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서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지난 11일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KDI의 경기 진단은 지금까지 다소 엇박자를 내긴 했지만 수출에 방점을 찍은 점에선 유사하다.
이런 상황에서 수출이 잠깐이라도 삐끗한다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기재부가 올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전망한 올해 수출 전망치는 전년대비 9.0% 증가한 6891억달러다. 산업부는 7000억달러 돌파를 기대한다. 10월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5414억37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조 정책관은 "수출 7000억달러는 도전적인 목표인데, 지금도 예단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입은 337억75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1% 줄었다. 해당 기간 수입이 수출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0억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