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박물관·미술관 박람회' 부산서 24일 개최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2024.10.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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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박물관·미술관 박람회' 부산서 24일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24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국립·공립·사립 박물관과 미술관뿐 아니라 전시 유관 산업체도 참여하는 국내 최초 '박물관·미술관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전국 박물관·미술관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업계 산업 동향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이번 행사에서는 수준 높은 기획전, 실감콘텐츠 전시, 교육·체험 행사, 박물관·미술관 기념품 전시·판매 등이 진행된다.



문체부는 우선 대표 기획전인 '컬렉터의 방'을 통해 박물관 발전에 헌신한 수집가들의 안목과 업적을 기리는 공간을 조성해 그들이 사랑한 유물과 그림을 재조명한다.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과 같은 수집가들의 소장품을 재구성해 그들의 생전 수집 활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 기획전에는 호암미술관과 환기미술관, 간송미술관, 온양민속박물관, 호림박물관, 에밀레박물관 등 국내 유수의 박물관·미술관 6곳이 참여한다.

이에 앞서 한국리서치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박물관·미술관 연상 항목 중 '가장 기억나고 관심 있는 컬렉터' 부문을 조사한 결과 이병철과 김환기, 전형필 순으로 꼽혔다.



현대 작가들이 옛 작품을 재해석한 전시인 '고전:영감의 보고'도 볼 수 있다. 신미경과 이수경, 허상욱 등 작가 11명은 전통 예술의 현대적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고전 작품을 그들의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전시한다. '케이-뮤지엄(K-MUSEUM) 큐레이션' 전시는 공예, 의상, 서화, 조각 등 각 분야 대표작품을 모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방탄소년단(BTS)이 실제 공연 무대에서 입었던 무대의상 2점도 선보일 예정이다. 야기에 '모란꽃'과 '왕의 행차', '해저 2만리' 등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각 기관이 보유한 실감형 콘텐츠도 상시 전시된다.

교육·체험 행사도 다양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관에서 근무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에듀케이터'라는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미술관 사람들'이라는 모형 키트를 제공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신라금관 만들기'와 '복제 유물 만져보기', 국립고궁박물관의 '순종황제 어차 만들기' 등 어린이와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돼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여러 민속놀이와 세계 인형 등을 접할 수 있는 '찾아가는 어린이 박물관'을 꾸몄다. 이외에도 '뮤지엄 토크', 박물관·미술관 종사자 직무교육, 자기 낙관 갖기 체험 등이 진행된다.

기념품도 만나볼 수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반가사유상'과 '금동대향로'의 작은 모형 등을 선보이고 박람회 마지막 날인 27일에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박람회 관람을 원하는 사람은 공식 누리집에서 사전 등록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그동안 부산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서울 소재 국립기관과 유명 사립 미술관 등이 박람회에 대거 참여했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줄이고 지역 예술인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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